法, 김문수 측 가처분신청 기각 속

‘절차적 정당성 확보차 진행’ 해석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작심 발언’을 들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작심 발언’을 들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단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가 9일 종료되고 ‘후보 교체’를 저지하기 위한 김문수 대선 후보의 가처분 신청도 기각되면서 대선 후보 최종 확정을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대선 단일 후보로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중 누가 더 나은지 묻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지도부는 저녁 8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가운데 곧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김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면 그대로 후보를 확정하며 후보등록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 후보가 우세할 경우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한 만큼 후보 교체를 위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의원총회 후 비상대책위원회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게 되면 후보 교체의 건을 의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한 후보에 대한 입당 및 피선거권 부여 절차를 마무리하고, 주말 사이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교체에 대한 찬반 투표를 부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전 당원 투표는 당헌·당규에 규정된 후보선출 절차는 아니지만, 일종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장치로 풀이된다.

법원이 이날 김 후보 측의 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하면서 일단 11일 전국위 개최까지 후보 교체를 위한 절차 진행에 영향을 줄 변수는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 뒤 퇴장하자 바로 이어서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 뒤 퇴장하자 바로 이어서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앞서 김 후보와 지지 인사들은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동의 없이 진행한 ‘단일화 로드맵’에 반발하며 ‘대선 후보자 지위 확인’, ‘전국위·전당대회 개최 중단’ 등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김 후보 측에서 당의 후보 교체 결정을 원천 무효로 하는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제기할 경우 또다시 격랑에 빠질 수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와 관련,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후보 단일화 열망이 높다”며 “오늘 의원총회를 열어봐야겠지만, 후보 단일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 승리캠프는 논평을 통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김문수 후보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으나 결정문에서는 김문수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임을 명확히 인정했다”며 “법원조차도 김문수 후보의 지위를 부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는 한덕수 후보 측은 법원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 당의 처분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대변인은 “우리는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중요한 건 대선 승리이고 나머지는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