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등 6개 수요 대응… 경쟁 치열

계획 위주 평가보단 운행 실적도 담겨야

시민 편의 향상을 취지로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됐지만 시민들의 버스에 대한 불만은 줄지 않고 있다. 인천시가 신규 버스노선에 대한 운송사업자 공모단계부터 기존의 시내버스 운송 서비스 평가 결과를 신규 노선 공모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는 인천지역 신설 시내버스 6개 노선에 대한 운송사업자 모집 공모를 진행했다. 검단신도시와 청천2구역, 경서지구 등 아파트 입주와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과 제3연륙교 개통 등에 따른 교통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설수요다.

인천에 주 사무소를 둔 시내버스 면허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지난 8일 모집 마감결과 단 한 개 노선도 미달 없이 6개 모든 노선에 다수의 운송사업자가 참여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15일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 평가를 진행해 19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제안서 평가는 정량평가 30점, 정성평가 70점 등 100점 만점 기준의 사업수행능력평가와 여기에 가점 항목으로 노선중복도(5점)와 운송사업 차별화 방안(3점), 감점 항목으로 체불임금(-2점) 등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평가 기준을 보면 대부분 계획 위주로 되어 있다. 해당 업체가 지역에서 어떤 수준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해왔는지에 대한 평가는 미흡하다. 정량평가 30점은 재무 건전성과 대표자 경력, 보험요율 등 경영관리 항목, 교통사고와 법령위반 건수 등의 항목에 대한 평가가 진행된다. 정성평가 70점은 대부분 계획이다. 운송시설·차고지·부대시설·운수종사자 확보 계획과 운행·안전관리 방안, 경영·서비스 개선 계획 등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기존 운행 실적에 대한 평가는 미흡하다. 운행 정시성이나 교통 서비스 품질 등 실질적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어떤 버스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가에 대한 것은 신규 노선 공모에 평가 기준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실제 얼마만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승객에게 제공했는지에 대한 평가 없이 계획 위주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기존 노선과 신규 노선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규 노선에 대한 평가는 노선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업체인가를 중심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노선에 서비스 평가를 매년 두 차례 진행 중이다. 신규 노선 평가와는 별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