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수도권기상청 협력 개발
날씨누리 등 연말까지 시범운영
선박 좌초·충돌, 월선 방지 기대

해양경찰청과 수도권기상청이 서해5도 해역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해경청은 수도권기상청과 함께 바다 안개로 인한 사고를 막고, 어민들의 안전한 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해5도 어장 특화 안개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양 기관은 백령도에서 연평도에 이르는 7개 어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도권기상청은 안개의 발생 특성이 비슷한 백령도 인근, 소청도 남쪽, 연평도 주변의 어장을 3개 구역으로 분류해 상세 안개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번 안개 정보 제공은 접경 수역이라는 특성이 반영됐다. 어선 등이 짙은 안개로 인해 북한 측 해역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 소형보트가 안개로 인해 방향을 잃어 NLL(북방한계선) 월선이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때 해양경찰과 해군 등이 출동해 해당 선박을 인도했다.
또 해경청은 안개 정보가 좌초 등 침몰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양경찰은 경비함정에서 직접 관측한 저시정 정보를 제공하고, 수도권기상청은 어장 구역별 안개 분포와 특징적인 기압계를 분석해 예보를 생산하는 어장 안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어선 출항 시간인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낄 것으로 예상되면 전날 오후 5시에 ‘서해5도 어장 특화 안개 정보’를 생산해 알리기로 했다.
이 정보는 기상청 날씨누리(www.weather.go.kr)와 해양기상정보포털(marine.kma.go.kr)을 통해 발표한다.
이 서비스는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시범운영 기간 어민 등의 의견을 토대로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 초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양경찰청 채호석 상황담당관은 “안전한 해상 활동을 위해서는 기상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 방법”이라며 “‘서해5도 어장 특화 안개정보’를 활용해 사고를 예방하고 어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