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서가 관계성 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초기 심리평가와 전문기관 연계를 지원하는 ‘토닥토닥 마음순찰’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한 조인경 경장은 “관계성범죄 피해자는 반복적 피해 노출로 불안·우울·불면·자살사고 등 심리적 외상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선제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초기 모니터링으로 간이 검사를 진행하고 의료기관에 연계해 피해자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실제 알코올 중독 자녀를 둔 한 피해자는 “처음엔 딸과 아들이 매일 술을 마셔서 생긴 스트레스로 화병에 걸렸다고 생각했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기억력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덕분에 병원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의 폭력 피해를 겪은 다른 피해자는 “남편의 폭언과 폭력으로 힘들다고만 여겼는데 프로그램을 받고 누군가 나를 신경 써주고 있다는 안심이 들었다”며 “검사 결과를 보니 다시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동열 광주경찰서장은 “피해자의 조기 심리 회복과 신체적 생명보호에 중점을 둔 토닥토닥 마음순찰 프로젝트를 적극 운영해 관계성 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현장 중심의 심리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