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계획·2차 기준 조만간 확정
선도지구 현대우성·목련마을 신청
효자촌 그린미래타운 등 ‘물밑 경쟁’
37개 아파트단지는 공모 방식 ‘반대’
지난해 말 선도지구 발표 이후 상대적으로 가라앉은 듯했던 분당재건축 열기가 기본계획·2차 선정 등을 계기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선도지구 중 두 곳이 예비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했고, 효자촌 그린미래타운 등 2차 선정을 노리는 아파트단지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와중에 38개 아파트단지가 2차 선정 방식을 ‘공모가 아닌 주민제안’으로 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진통이 일고 있다.
13일 성남시에 등에 따르면 분당재건축 정비구역 등이 담긴 ‘2035성남시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이 경기도·국토교통부 간 최종 협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중에 확정 고시된다. 이와 함께 선도지구에 이은 ‘2차 특별정비구역’과 관련한 기준·물량 등이 다음달 말을 전후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선도지구 중 시범단지현대우성과 목련마을 두 곳이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절차로 예비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했다.
시범단지현대우성(현대·우성아파트 및 장안타운건영빌라 3천713세대)은 신탁사를, 목련마을(대원·성환·두원·드래곤·삼정그린·미원·화성·대진 빌라단지 1천107세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예비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민동의 50% 이상 요건에 맞춰 신청해 왔다”며 “검토 후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건폐율, 용적률, 도로·교통 등 기반시설 계획 등이 포함된 정비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승인을 받고 사업시행인가(건축허가)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성 등의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재건축 자체가 지체되거나 표류할 수도 있다. 선도지구들은 성남시에 공공기여금 축소 등 크게 4가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선도지구에서 탈락했거나 신청하지 않았던 아파트단지들은 2차를 노리며 물밑경쟁에 돌입한 분위기다. 효자촌 그린미래타운의 경우 지난 11일 주민설명회를 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시범한양·파크타운 등 다수의 아파트단지 및 분당동 단독주택도 2차를 계획 중이다.
이런 가운데 분당재건축연합회(분재연)를 중심으로 38개 아파트단지가 2차 선정은 선도지구 때 했던 기존의 공모가 아닌 주민제안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일이 발생(5월 12일 인터넷보도=분당재건축 38개 아파트단지, 2차 선정방식 ‘공모 아닌 주민제안’ 요구)했다.
분재연은 지난 4일 연명서를 성남시에 제출하면서 “전국이 정비기본계획을 생활권계획으로 전환하는 추세로, 성남시도 원도심은 주민제안 방식으로 전환했는데, 분당신도시만 공모 방식을 추진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공모 방식은 특성상 과열경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
그러면서 “상시로 주민제안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각 단지가 준비되는 대로 주민제안을 접수하면, 시는 접수 순서에 따라 심의하고 해당 연도 계획물량을 고려해 특별정비구역을 지정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성남시 측은 공모로 할지 주민제안으로 할지 결정된 게 없고,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