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溫밥 돌봄’

아이 길러드림 일환

가맹점 300곳 시범

 

9500원 넘는 ‘차액’

업주 기부후 소득공제

신한銀 배달비 3억 후원

인천시가 결식아동이 정해진 단가보다 더 비싼 밥을 먹고, 식당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배달로 끼니를 해결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온(溫)밥 돌봄’ 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온밥 돌봄 사업은 인천형 출생 정책 시리즈인 ‘아이(i) 길러드림’ 사업 중 하나다.

그동안 결식아동 지원 사업은 ‘낮은 급식 단가’ ‘전달 방식의 한계’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시는 결식아동이 급식 단가(9천500원)보다 더 비싼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온밥 가맹점 300개를 모집해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시범 운영키로 했다.

온밥 가맹점은 급식 단가보다 비싼 음식 메뉴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음식점이다. 업주에게는 할인된 가격 만큼을 기부 실적으로 처리해준다. 예를 들어 메뉴 단가가 1만1천원이라고 하면 음식은 9천500원에 제공하되 차액 1천500원은 업체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처리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사)선한영향력가게와 착한가격업소를 대상으로 가맹점을 발굴하고 있다.

남동구 구월동에서 육해공생칼국수를 운영하며, 선한영향력가게 활동에 참여하는 박은사씨는 “그동안 돈을 받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밥을 챙겨줬는데, 앞으로는 좋은 일도 하고 세금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며 온밥 돌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결식아동이 식당에 찾아가지 않고 배달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사업도 오는 23일 시작된다.

인천시는 지난달 신한은행·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급식 배달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급식카드 이용 아동 배달비를 마련했다. 신한은행이 3억원을 후원했다. 급식카드 이용 아동은 배달앱 ‘땡겨요’에 등록된 업체와 메뉴를 선택해 한도액 안에서 월 4회까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