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득 건물 전년比 2배 육박

검단 신도시, 미추홀구 등 인기

30대 젊은 층이 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인천 지역 아파트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소유권 취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30~39세 내국인이 개인 명의로 인천지역에 취득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명의인수 기준)은 총 3천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월 1천587건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도 2천807건에서 4천493건으로 60.0% 늘었지만 서울의 취득 건수 증가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이 일시 해제되면서 해제 대상 지역에서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경기도는 1만784건에서 7천142건으로 33.8%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서울의 경우 집값 상승으로 진입 장벽이 높고, 경기도 또한 전반적으로 인천과 비교해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 30대들이 인천 지역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올해 1분기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59%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는 0.08% 상승했다.

지난달 인천에서 30대가 가장 많이 주택을 취득한 지역은 서구(915건)였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서구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일대 분양 물량 위주로 30대들이 몰렸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미추홀구는 작년 4월 174건에서 올해 854건으로 391%나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서울 집값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금융규제 강화로 대출 여건까지 나빠지면서 30대 실수요층의 주택 구매 행태가 점차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