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 공간이라 관리비용 미확보

市 “국가유산청 협의·대안 마련”

파주시 대능리 신석기 유적공원의 움집이 썩어 무너진 상태에서 흉물로 장기간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 제공
파주시 대능리 신석기 유적공원의 움집이 썩어 무너진 상태에서 흉물로 장기간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 제공

파주시 대능리 신석기 유적공원의 움집 등이 썩어 무너진 상태에서 흉물로 장기간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자유로 문발IC~양주 간 국도 56호선이 밑으로 지나는 길목으로, 방치된 흉물 유적공원이 빤히 드러나며 시의 허술한 문화유적관리 실상을 전국에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파주시민네트워크와 시 등에 따르면 파주시 법원읍 대능리 신석기 유적공원은 2016년 국도 56호선 건설공사 중 6천년 전 신석기시대 집터와 빗살무늬토기 등 유물이 대량 발견되면서 도로를 터널식으로 건설하고 터널 위에 유적을 일부 복원해 공원형태로 조성했다.

그러나 볏짚과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움집 등은 시가 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여기저기 썩어 무너지는가 하면 잡초가 우거져 발을 들여 놓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됐다.

파주시민네트워크 김성대 대표는 “시는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으로부터 유적지 관리를 넘겨받았으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담당 부서조차 정하지 않아 흉물로 방치되게 만들었다”면서 시의 문화유적지 관리 허점을 성토했다.

김 대표는 이어 “원형이 아니라 복제했기 때문에 ‘향토문화유산’이 아니라며 관리에서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시장은 대능리 신석기 유적공원의 유지보수 및 관리부서를 조속히 확정하고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시 대능리 신석기 유적공원의 움집이 썩어 무너지면서 흉물로 장기간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 제공
파주시 대능리 신석기 유적공원의 움집이 썩어 무너지면서 흉물로 장기간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 제공

시는 이에 대해 2019년 7월 파주시 향토문화유산 지정 심의에서 ‘(유적공원은) 발굴 당시 형상으로 단순 복제·조성돼 원형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유로 부결됨에 따라 그동안 관리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유산청 지침에 따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관리하기 위해 향토문화유산 지정심의위원회에 상정했으나 ‘원형이 아니고 재현품’이란 사유로 지정이 안되면서 예산을 투입할 근거가 없었다”면서 “그동안 단편적으로 일부 보수했으나 이달 14일 국가유산청과 현장을 확인했고 추후 협의를 통해 정비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능리 신석기 유적은 2016년 국도 56호선 공사 중 6천 년 전 신석기시대 집터 39기와 빗살무늬토기 등 유물이 대량 발견돼 당시 시와 문화재청이 보존 여부를 두고 여러 차례 심의를 거친 끝에 빗살무늬 토기 등 유물은 문화재청으로 보내고 주거지는 본래 형태 그대로 흙을 덮어 보존한 뒤 그 위에 도로를 건설했으며 도로 위에 터널을 만들어 주거지를 재현했다.

파주시 대능리 신석기 유적공원의 움집이 썩어 무너지면서 흉물로 장기간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 제공
파주시 대능리 신석기 유적공원의 움집이 썩어 무너지면서 흉물로 장기간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 제공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