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은 텃밭 아닌 죽비”

김문수 “제 아픔이자 시대 아픔”

이준석, 수도권 유세후 기념식에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나란히 호남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나주시 금성관에서 첫 유세를 열고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며 광주 정신을 강조했다. 또한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를 거론하며 “호남은 민주당이 공천을 해도 마음에 안 들면 (후보를) 싹 날려버린다. 호남은 텃밭이 아니라 살아있는 죽비”라고 했다.

이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김동수 열사의 묘역을 참배한 이 후보는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으로 옮겨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 이곳에선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이 합세해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18일에는 다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문수 후보도 험지인 광주를 누비며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대학생들이 항의 시위를 벌인 가운데 별다른 충돌 없이 참배를 마쳤다.

김 후보는 특히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다 단식투쟁 끝에 숨진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찾기도 했다. 그는 “박관현 열사가 광주교도소에서 단식하던 방에서 내가 수감생활을 했다”며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에 내가 그 방에 간 것이어서 마음이 쓰였다”고 돌이켰다.

이후 김 후보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중앙선대위 광주·전북·전남 현장 회의를 열고 “저는 5·18, 80년 5월의 희생자 중 하나”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밑거름이 되는 저의 아픔이었고 시대의 아픔이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지난 17일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홍대·성수동 일대에서 수도권 중도층 및 청년들의 표심을 공략한 데 이어 18일 오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했다.

한편 자유통일당 구주와 대선 후보는 18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하지은·김우성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