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든 다를 게 있을까”… 16%, 여전히 ‘지지후보 유보’

 

부정적 기류 투표율 영향 미칠 듯

정책·비전 등 쟁점으로 못 떠올라

선거 초반 유보층 ‘통상 10% 이하’

개헌 등 국민들 기대감 회복 관건

18일 인천시 남동구 간석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작업자들이 21대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2025.5.18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18일 인천시 남동구 간석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작업자들이 21대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2025.5.18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이번 6·3 조기대선이 유권자의 무관심과 냉소 속에서 치러지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는 자연스레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선거운동기간 유권자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도 정치권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싸늘해진 민심 속에서 정치권이 남은 기간 유권자의 마음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역에서 이번 대선 선거운동에 나서는 정치인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분위기는 냉소와 무관심이 큰데 이전 선거와 확연히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 초반 정책이나 비전이 중요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누가 돼도 다를 게 없다는 식의 회의적인 인식, 오로지 집권에만 관심 있어 보이는 정치권의 태도 등이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해 유권자들의 피로감만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선거에 냉담한 유권자들의 부정적 기류를 무관심, 냉소, 화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표현하는 용어가 다를 뿐이지 이 같은 부정적인 기류는 후보자들에 대한 비호감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정치평론가인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분노, 냉소 등의 표현은 어찌됐든 정치적 ‘비호감도’가 높아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요약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수치로 확인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만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보층’이 1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 비율 역시 84%에 머물렀다. 통상 이 시기엔 유보층 비율이 10% 이하로 줄어든다. 과거 대선에서는 90% 이상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흥미와 참여 의지가 낮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양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져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분석이다.

대선을 마친 이후 정치권에 깔린 비호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해소책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단임제 대통령제의 손질 등과 같은 개헌으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과 희망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지난 2022년 20대 대선이 77.1%, 2017년 19대 대선 77.2%, 2012년 18대 대선 75.8%, 2007년 17대 대선 63% 등을 기록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