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첫 선거 유세 이재명 “해수부 부산 이전”
“인천은 발전하고 부산은 쇠락… 부산 소외감”
인천 항만업계는 ‘부정적 영향’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 “인천시민들이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이다. 우리(인천)는 그것 말고도 많다. 부산은 굶어 죽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2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로데오광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대신 이 후보는 자신이 ‘인천 출신 정치인’이라고 강조하며 “제가 명색이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면서 “제가 사는 동네 더 잘 챙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천의 열악한 교통 기반 시설을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성남에 살 때도 경기도 살 때도 얘기 했다. 수도권 중에서 교통이 제일 나쁜 곳이 서쪽”이라며 “제가 (인천으로) 이사를 와서 출퇴근해 보니 밤에는 23~25분 걸리는 거리를 아침이면 1시간 40분이 걸린다. 저도 힘들어 죽겠다. 직접 체험 했으니 각별히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인천 항만업계 반발(“해수부 부산 이전, 인천항 홀대하는 공약”)을 샀다. 인천 항만업계는 해수부 부산 이전이 인천 해양·물류·수산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한 이후 첫 인천 유세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이 인천을 계속 비교한다”면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인천도 발전하고 부산도 발전해야 하는데, 인천은 발전하고 부산은 쇠락하니까 (부산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함께사는 세상 모두가 기회를 동등하게 누리고 나만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모두가 함께 사는 진정한 공동체로 나아가자”고 했다.
/김성호·한달수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