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서 지역 연고 강조… 해수부 공약엔 정면돌파 선언
김문수, 경기북부서 도지사 시절 성과 홍보 킨텍스·GTX 등 강조
이준석, 성남시의료원 방문 적자 언급 ‘공공의료 확대정책’ 비판

21일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최대 표밭인 경기·인천을 찾아 ‘수도권 대첩’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이자 ‘안방’격인 인천을 찾아 첫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인천 집중유세 내내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그는 2022년 6월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돼 인천시민이 된 지 3년이 됐다. 그는 “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인천은 통합의 정신을 지닌 도시”라고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한 ‘인천 반발 여론’에 대해서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인천은 발전하고 부산은 쇠락하니 (부산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함께 사는 세상이다. 우리(인천)는 그것(해수부) 말고도 많다. 부산은 굶어 죽고 있다”고 말하며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선거 유세에는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전 환경부 장관)도 참석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 상임위원장은 부평역 유세에서 “개항의 도시, 독립운동의 도시, 민주주의의 도시 인천에서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경기북부에서 유세를 펼치며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와 개인적인 연고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정오께부터 고양을 시작으로 김포, 파주, 동두천, 양주, 남양주 등을 돌며 유세를 했다. 고양 화정역 문화광장 유세에서 그는 도지사 시절 킨텍스를 조성한 사실을 강조했다. 고양에서 청년농업인, 김포에서는 청년소상공인을 만나는 등 젊은층 공략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김포와의 인연도 화제가 됐다. 김 후보는 김포 사우문화체육광장 유세에서 “형수님이 김포 (하성면) 원산리 출신이시라 형님·형수님과 자주 온다”면서, 자신의 이름과 같은 문수산 얘기를 꺼내고는 “문수산 등반도 자주 하는데 북한을 보면서 언제 통일이 되나 생각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파주에서는 “파주시민들이 GTX를 가장 좋아하시더라”면서 GTX 추진과정을 스토리처럼 풀어내 환호를 이끌었다. LCD산업, JSA, 출판단지, 쇼핑 등 파주의 경제·문화 인프라를 더욱 키우려면 굳건한 한미동맹이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를 찾아 ‘이재명 견제’ 행보를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가천대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청년층 공략했다. 이 후보는 식사 자리에서 취·창업 문제 등 청년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얘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성남시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준석 후보는 의료원의 병상 가동률이 30%대에 머무르고, 매년 4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누적되는 점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의 ‘공공의료 확대 정책’에 비판을 가했다. 성남시의료원 앞에선 ‘성남시의료원 민영화(대학위탁)’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이 후보의 방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23일 열릴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공공의료 공약을 지적하는 등 이재명 후보를 집중 공격할 뜻을 내비쳤다.
/김태강·김우성·한달수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