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공천개입, 당내 갈등 불씨…
당은 절차·원칙 따라 독립 운영돼야”
육영수여사 생가 방문한 자리서 발표
29·30일 사전투표 적극 참여 당부도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당정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는 당정 관계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25일 오전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현안 관련 입장 발표를 통해 “그동안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이 많은 갈등을 낳았다”며 이같은 쇄신안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공천 개입은 당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훼손하고, 대통령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기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돼왔다”고 대통령의 공천 개입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민주주의는 흔들리기 시작한다”며 “이제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에 기반한 건강한 당정 관계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가 운영에 집중하고, 당은 민주적 절차와 원칙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공천 또한 “권력자의 뜻이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명확한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오는 29~30일 양일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투표 독려’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김 후보는 “투표를 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어 주지 않겠는가. 국민의 뜻이 정치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투표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지지자들에 당부했다.
그는 대신, “현행 사전투표의 관리 실태에 문제점이 여러 번 지적됐지만 이번 대선에서 당장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투표의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육 여사 생가를 둘러보고 방명록에 “육영수 여사님. 사랑의 어머님”이라는 글을 남겼다.
옥천/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