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대선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 2025.4.2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지난 4월 20일 대선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 2025.4.20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1대 대선 선거운동이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정치권의 장외 신경전도 날카로워지는 양상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게시글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직 정치인들이 각자 소속 정당 후보 지지를 독려하는 댓글을 다는 등 온라인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5일 본인의 SNS에 “진보, 보수, 정당으로만 지지하지 말고 후보가 살아온 삶을 살펴봐야 한다”며 대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유 시장 SNS 게시물 갈무리
유정복 인천시장이 25일 본인의 SNS에 “진보, 보수, 정당으로만 지지하지 말고 후보가 살아온 삶을 살펴봐야 한다”며 대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유 시장 SNS 게시물 갈무리

유정복 인천시장은 25일 자신의 SNS에 “후보들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며 “후보가 살아왔던 삶을 살펴봐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21대 대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유 시장은 경선에서 탈락한 뒤 대선과 거리를 두고 시정에 집중했는데, 사전투표일(29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선거에서는 후보의 진정성과 인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며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치 권력화가 되면 더욱 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단순하게 진보, 보수, 그리고 정당으로만 지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후보가 살아왔던 삶을 살펴봐야 한다”며 “가짜는 철저하게 진짜처럼 위장한다. 가짜에 속으면 후회하게 된다. 가짜에 속지 말자”고 했다.

인천시의회 이단비 의원이 유정복 시장의 SNS 게시물에 단 댓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 중 발언한 영상 내용의 일부를 올렸다. /유 시장 SNS 게시글 갈무리
인천시의회 이단비 의원이 유정복 시장의 SNS 게시물에 단 댓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 중 발언한 영상 내용의 일부를 올렸다. /유 시장 SNS 게시글 갈무리

유 시장의 게시글에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거나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댓글에 올렸다. 인천시의회 이단비(국·부평3)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과거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저처럼 깨끗하게 살아온 사람이 왜 방탄이 필요한가”라는 내용의 자막이 깔린 영상의 한 장면을 갈무리해 올렸다.

부평구의회 이익성(국·부평나선거구) 의원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포스터를 댓글에 연이어 올렸다. 김 후보의 청렴성을 부각하거나, 지난 24일 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사진을 올리며 보수정당 후보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이밖에 유 시장 측근 조명조 인천로봇랜드 대표는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 지켜봐달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인천시의회 김대영 의원은 유 시장이 올린 게시글에 ‘이재명 투표 독려’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유 시장 SNS 게시물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인천시의회 김대영 의원은 유 시장이 올린 게시글에 ‘이재명 투표 독려’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유 시장 SNS 게시물 갈무리

한편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도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인천시의회 김대영(민·비례) 의원은 ‘1번 이재명 3표 더’라는 내용이 적힌 포스터를 올리며 이 후보 지지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