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역 GTX 노선 확대 발표

‘경기 남부권~청주공항’ 한목소리

 

재원 마련 등 구체적 방안은 부족

대부분 임기 내 착공·개통 불투명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지역 숙원사업인 교통공약을 약속하며 ‘연장’·‘신설’ 등의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사진은 GTX 서울역. 2025.4.6 /연합뉴스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지역 숙원사업인 교통공약을 약속하며 ‘연장’·‘신설’ 등의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사진은 GTX 서울역. 2025.4.6 /연합뉴스

선거철마다 화두로 떠오르는 분야는 단연 ‘교통’이다. 생활여건과 직결될뿐더러 집값 등에 영향을 미치는 등 지역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지역 숙원사업인 교통공약을 약속하며 ‘연장’·‘신설’ 등의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재원 마련·실현 가능성 등 구체적인 방안은 부족해 공약만 남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대선의 교통공약 키워드는 단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다. 전직 경기도지사 출신인 거대 양당 후보들은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GTX-A·B·C노선을 신속 추진하고 일부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확대 노선에는 차이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도가 제안한 GTX 플러스 노선을 적극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기존 GTX 노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기 북부와 서남부권 지역에 노선을 신설·연장해 수혜지역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GTX-G·H 노선을 신설해 포천~인천, 파주~위례를 연결하고, C노선을 시흥 오이도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GTX가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임을 연일 강조하며 이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수도권에 추진 중인 GTX 모델을 전국 4대 권역(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 광주·전남)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경기 남부권에서 청주공항까지 GTX 등 광역철도를 연장하는 방안은 세 후보 공통의 공약이다.

이재명 후보는 잠실 또는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내륙광역철도를 공약했고, 김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을 잇는 동탄~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 추진을 약속했다. 이준석 후보는 동탄과 용인 일대를 청주공항과 잇는 철도망 구축을 강조했다.

다만 이들 공약이 실현되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국제공항 설치사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용인·화성·성남시는 경기 남부권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추진 중인데, 양당 후보들 모두 이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수원·용인·화성 지역공약으로 잠실종합운동장~판교~수지~광교~권선지구~봉담으로 이어지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을 약속했다. 현재 경기남부광역철도는 기존 ‘3호선 연장안’ 대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화성 봉담까지 전철(MRT)을 신설하는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을 약속하며 성남 지역공약으로 ‘김동연표 GTX플러스에 소외된 분당, 김문수가 직접 챙깁니다’라고 명시했는데, 이는 앞서 국민의힘 출신 자치단체장인 이상일 용인시장과 신상진 성남시장이 ‘경기도가 GTX 플러스 사업만 공을 들이고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에 무관심했다’고 비판하며 시작된 경기도와 신경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현재 추진 중인 GTX-A·B·C노선의 공사가 공사비 급증 등의 영향으로 개통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후보들이 내놓은 모든 공약들이 ‘임기내 착공·개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