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쓴 공격적언사 상세히 열거
“정신지체 언급, 장애를 저주로 써…”
李 “시대의 중요한 과제는 내란 극복”
김문수에 계엄·탄핵 물으며 시선 분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정치 양극화 원인으로 정치지도자의 언사를 지목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을 되짚으며 궁지로 몰았다.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주제로 한 총량제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먼저 “정치 양극화에 있어 국민들이 분열되는 건 양 세력의 고조된 언사, 그 수준(수위)이 높아지는 데 따른 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언사 중 이해가 안 가는 것들이 최근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고 있다”며 “예전에 트위터 등을 하면서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을 때 직접 비난하면서 달려든 이력이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그는 “어떤 지적을 한 분에게 ‘화장실 가서 대변기에 머리 넣으세요’라든지 ‘이분은 간질이 있나본데 정신병원에 보내세요’란 말도 했다”며 “‘수준 낮은 일베만 보면 짝짝이 눈에 정신지체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장애를 저주로 쓴 것 아니냐”고 면전에서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런 식의 언사가 정치지도자급에서 나오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역치가 굉장히 낮아져서(둔감해져서) 이런 언사가 계속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4월 고교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가 ‘너의 어머니의 중요부위를 찢겠다’고 했다는데 냉정히 말해서 이거 누가 만든 말이냐.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보고 따라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사과 의향이 있는지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나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그간 수차례 사과 드렸고 또다시 사과하겠다”며 “그 말은 내가 한 게 아니라 형님이 어머니께 한 건데, 그런 소리 하는 걸 왜 안 말렸느냐는 걸 좀 과하게 표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예상질문을 벗어났음 직한 공세에 진땀을 뺀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발언시간에 “오늘은 가급적 김문수 후보와의 논쟁을 끌어가고 싶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역시 내란 극복”이라며 김 후보에게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묻는 것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한참 뒤 주도권토론에서 다시 이재명 후보를 당황케 했다. 토론 초반부 이 후보의 언사에 대한 공세가 시청자들에 각인된 상황에서, 이 후보 혹은 이 후보의 주변인이 특정한 성적 발언을 한 적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일으킬 법한 질문을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던졌다.
그는 권 후보에게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의 몸(특정 신체부위 지칭)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를 하면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 아니냐”고 물었고, 권 후보는 질문 취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준석 후보가 “민주노동당은 이런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해 기준이 없나. 문제가 되는 발언이냐 아니냐”고 재차 추궁하자 권 후보는 “성적인 학대 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하게 정하고 있다”고 마지못해 답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