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김 개혁신당 떠난 사실 비판하자
李에 대한 두 의원의 악평으로 응수
“매표포퓰리즘, 한국판차베스라 해”
법인카드 과일구매 재판내용 언급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개혁신당을 떠난 허은아·김용남 전 의원 이야기로 이준석 후보를 꼬집었다가 호된 역습을 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27일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와 김용남 전 정책위의장을 언급하며 이준석 후보를 공격했다.
발단은 이준석 후보의 질문이었다. 그는 “민주당 당헌 80조를 보면 여러 범죄 혐의가 있을 때 기소 시에 당직이 정지되게 돼 있는데 1심 유죄 나오자마자 당헌 80조가 삭제됐다”며 “법 체계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지금도 형사소송법 개정 등 사회 규칙이나 제도에 대한 존중 자체가 없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간단히 답변을 마친 이재명 후보는 “남의 당 얘기하기보다는 개혁신당은 허은아 대표를 그렇게 강제적으로 조치하지 않았나. 김용남 의원도 개혁신당 아닌가”라고 공수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이재명 후보에 대한 허은아·김용남 전 의원의 평가를 읊었다.
그는 “허 의원은 ‘매표 포퓰리즘 하는 사람’, ‘한국판 차베스’, 김 의원은 ‘대통령은커녕 성남시장 자격도 없다’, ‘경기도민이 낸 세금으로 횡성한우보다 더 맛있다는 횡령한우를 사 먹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했던 것도 반영해서 같이 데려가라”고 비꼬았다.
이준석 후보는 또 “2019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과일만 2천791만원 정도 법인카드로 구매해서 사적유용 때문에 재판받고 있더라”며 “평균가격이 1킬로에 1만원 정도던데 이 기준으로 2년 동안 먹었으면 2.8톤이다. 집에 코끼리 같은 거 키우느냐”고 급소를 찔렀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내가 쓴 일도 없고, 쓴 거 본 일도 없고 실무부서에서 과일 거래를 했다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며 “그걸 전부 내가 횡령했다, 지시했다, 알고 그랬다고 기소했는데 그게 바로 ‘엉터리 기소’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