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세상에 이런 독재자 없다”
이재명 “조작 기소, 증거있나” 반박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주관한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이 후보와 다른 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는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전부 보통 재판도 아니고 대장동·위례 신도시(개발 의혹), 허위사실 공표죄 등”이라며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중지시키는 법도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대외활동도 굉장히 어렵다”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본인이 재판받는 건 전부 ‘억울하다, 잘못됐다, 재판을 중지시켜야 한다, 유죄 판결하면 판사를 탄핵한다, 특검한다’고 한다”며 “세상에 이런 독재자가 있느냐. 적반하장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받는 재판을 두고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며 “증거가 없지 않나. (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멀쩡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검찰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부패)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당하게 기소했기 때문에 재판받고 있는 것”이라며 “위증교사 사건에서도 무죄가 나왔고, 남은 사건들도 구체적인 증거가 있었으면 언론이 난리가 났을 거다.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미국 제재 대상, 불리한 외교 자명”
이재명 “아무런 근거 없어… 곧 진상 규명”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법적 판단과 무관하게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런 문제 때문에라도 이재명 후보는 외교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지막지한 자기방어를 위해 방탄 독재를 하는 사례가 있었느냐’는 김문수 후보 질의에 “감옥에 가보면 자기 죄 있어서 왔다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더라”며 “수사기관을 욕하고, 검사 때문이라고 하는 건 상투적 수법”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대북송금에 관여했다는 건 아무런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진상이 곧 규명될 것이라 본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이 부정부패 연루 시 당직을 정지하도록 한 당헌 80조를 개정한 점도 거론, “(이재명 후보의) 1심 유죄가 나오자 당헌 80조가 삭제됐다”며 “당의 존립 근거가 되는 당헌을 마음대로 바꾸는 건 위인설법 아니냐”라고 따졌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은 당원 중심의 민주적 정당으로 바뀌었다”며 “남의 당 이야기하기보다 개혁신당은 허은아 전 대표를 강제적으로 (사퇴) 조치하지 않았느냐”라고 맞받았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