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에게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지난 3일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를 맞아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2007년 6월 5일 이전 출생)을 대상으로 모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통령이 51.64%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보다 모의투표에서 2%p 정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모의투표 결과 이준석(개혁신당) 후보와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도 대통령 선거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후보는 19.67%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대통령 선거 득표율 8.3%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후보는 40세로 가장 나이가 어린 후보다. 또 상대적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점이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는 모의투표에서 3.79%를 득표했다. 대선 득표율 0.98%의 4배 수준이다. 권 후보는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다. 소수자, 청년, 노동자 등을 위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문수(국민의힘) 후보는 선거에서는 41.15%로 2위였으나, 모의투표 득표율은 18.07%에 그쳤다.
운동본부는 이번 투표가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대한 시기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이 정치적 주체로서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청소년들이 선정한 제21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국 청소년 모의투표 대표단이 대통령 당선증과 청소년들이 제안한 주요 정책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모의투표는온라인 플랫폼(www.18vote.or.kr)과 전국 70개의 오프라인 투표소에서 진행됐으며, 청소년 1만7천466명이 참여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도 자신의 삶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며 “이번 모의투표는 청소년들이 대통령 후보의 청소년 정책, 민주시민 교육 방향, 기후 위기 대응 정책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