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인형탈 쓰는 교장선생님 “아이들에 꿈 주고파”

 

궂은 날도 정문서 학생들 등교지도

노래자랑 상금, 경인교대에 기탁도

교사·학생 모두 ‘행복한 공간’ 노력

매일 아침마다 인형탈을 쓰고 등교지도를 하는 인천서면초 김창용 교장은 “학교가 즐거운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25.6.8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매일 아침마다 인형탈을 쓰고 등교지도를 하는 인천서면초 김창용 교장은 “학교가 즐거운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25.6.8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학생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행복합니다.”

인천서면초등학교 김창용 교장은 매일 아침 등교지도를 하며 학생들을 만난다. 모든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고 하이파이브를 한다.

학생들과 김 교장의 하이파이브가 자연스러운 것은 인형탈이 큰 역할을 한다. 김 교장은 매일 등교지도때 인형탈을 쓰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매일 인형탈을 쓰고 교문으로 간다”며 “우리 학교는 후문이나 다른 문이 없어 정문에서 등교하는 모든 학생들을 볼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좋아한다”며 “학생들이 꿈, 희망, 용기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수년전부터 빼놓지 않고 등교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등교지도를 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순국선열의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알게 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노래자랑 인천 연수구 편에 참가해 인기상과 함께 받은 상금 80만원에 사비를 보태 583만원 상당의 컵 과일 세트를 경인교대에 기탁했다.

앞서 김 교장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마스크 5천개, 생수 2천개 등 총 1천2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김 교장은 “점점 학교에서 교사 역할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서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이 전국노래자랑에서 수상한 건 이번이 두번째다. 2015년 강화군 서도유초중고 교감으로 있을 때에도 출연해 인기상을 받았다. 그는 “그때 강화군을 홍보하기 위해서 특산물을 가지고 무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이번엔 학부모들이 전국노래자랑 참가를 부탁했다”며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 참가했고, 운 좋게 상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노래자랑 녹화날엔 학생과 학부모 100여 명이 응원전을 펼쳤다.

그는 “교장으로서, 교사들이 편하게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 용기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가 즐거운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