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을 멀리 쫓아보내고 일찌감치 찾아든 추위 덕분에 용평리조트를 비롯한 전국의 대형 스키장들이 서둘러 슬로프를 개장하거나 하얀 눈을 슬로프에 뿌리는 제설작업에 벌써부터 나서고 있다. 이달 말쯤이면 전국 대부분의 스키장들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스키 마니아들을 맞아들일 예정. 이처럼 이른 개장소식에 스키 마니아들의 가슴은 벌써부터 흰 눈이 소복이 덮인 스키장으로 향한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각 스키장들이 과감한 시설투자로 새롭게 변신하면서 예년보다 훨씬 다양하고 스릴 넘치는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스키어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들도 곳곳에 보강해 스키장을 찾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 용평리조트
국내에서 가장 먼저 지난 7일 오픈한 용평리조트는 올해 의욕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각 슬로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슬로프에 대형 전광판을 세웠고 리프트를 새로 세워 탑승 대기시간을 줄였다. 초보자들도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슬로프를 개선하고, 상급자의 전유물이었던 하프파이브와 드래곤파크도 개선해 개방했다. 마니아들을 위해 터레인파크 존에는 모글코스를 신설했다. 드래곤플라자에는 상설무대를 설치해 수시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며, 업계 최초로 스키장비 택배 서비스도 선보였다.
■무주리조트
조금 늦은 다음달 7일에 개장할 예정인 무주리조트 역시 대규모의 시설투자를 감행했다. 초보자용 슬로프가 신설됐고 탑승효율이 높은 6인승 자동 리프트를 설치해 대기시간을 줄였다.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6.2㎞의 실크로드슬로프 중간에는 스키어의 쉼터를 마련했고 설천과 만선 슬로프에는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각 슬로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카빙스키 1천300여대를 도입하는 등 렌털 장비도 새것으로 마련했고 만선베이스 루키힐 슬로프에 하프파이프, 레일, 램프 등이 설치된 스노보드 빌리지도 운영할 예정이다.
■휘닉스파크
5일 오픈하는 휘닉스파크는 온 가족이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슬로프 정상인 몽블랑에서 베이스로 이어지는 길이 2.4㎞, 폭 65m의 초대형 슬로프 ‘파노라마’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 슬로프는 380m에 불과한 표고차에 슬로프의 폭이 넓어 초보자들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쉽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이 부담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지상 5층, 76실 규모의 유스호스텔 ‘휘닉스빌’도 새롭게 개장했고 카빙스키 등 렌털 장비들도 대폭 도입했다. 야간스키 외에 별도로 밤 10시부터 12시30분까지 운영하는 심야스키도 신설했다.
■대명비발디파크
오는 29일에 개장하는 대명비발디파크는 올해 카빙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을 위한 배려에 힘을 기울였다. 그린코스에 스노보더를 위한 ‘X_존’을 마련했는데 하프파이프와 쿼터파이프는 물론이고 스노보드로 점프를 즐길 수 있는 길이 6m, 높이 0.8m의 레일슬라이드, 에어기술과 점프 등 다양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런치&바우어 박스' 등 다양한 시설을 설치했다. 레드슬로프에는 레이싱 전용슬로프가 마련됐고 그린슬로프 우측 하단에는 스노보더들을 위한 200m의 모글웨이브코스도 새롭게 단장했다. 유아들이 바를 잡고 스키를 즐길 수 있는 회전스키도 새롭게 선보인다.
■지산리조트
아직 개장일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 슬로프 제설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초급부터 상급까지 누구나 즐길수 있도록 일부 슬로프의 폭을 확장했고, 더욱 박진감 넘치는 하프파이프 운영을 위해 하프파이프 세팅기 '슈레이더'를 운영한다. 슬로프의 안전펜스를 강화했고, 일본 프로 스키어와 보더를 강사로 초청했다. 무료셔틀을 2개노선이 증편된 13개 노선으로 확장했고 렌털 스키 및 보드 1천300세트도 추가로 도입했다.
■서울스키리조트
오는 30일 오픈예정인 서울스키리조트 역시 올봄부터 시설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작업을 벌였다. 5대의 제설기 등 최신설비를 추가했고,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개장 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연장했다. 수도권에서 가깝기 ㄴ때문에 직장인들이 평일에 직장을 마치고 출발해도 2시간 이상 야간활강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파격적인 시즌티켓인 '바닐라 스위트'도 매력적이다.
◆ 내게 맞는 스키상품 고르기
스키를 보다 경제적으로 즐길 수는 없을까?
스키상품은 사용 횟수에 따라 시즌권, 세트권, 당일권으로 나눠지며 이용시간대에 따라 다시 주간권, 야간권, 오야권(오후·야간권) 등을 고를 수 있다. 별다른 계획없이 시즌동안 몇차례만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구매하는 상품은 대부분이 당일권이다. 하지만 여러명이 며칠씩 스키를 타거나 시즌중에 5~10회 정도 스키를 즐긴다면 세트권을 사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보통 주간권 10회 정도가 묶여있는 세트권은 당일권보다 약 30% 정도 저렴하며 숙박시설 할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