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립 인천대학교 박호군 총장은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으로 캠퍼스 송도 이전과 국립대 전환 등을 꼽았다. 송도 이전과 국립대 전환을 통해 인천대를 명실상부한 세계 명문대학으로 만든다는 것이 박 총장의 목표다.
박 총장은 “인천에서 매년 4만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만 지역 내 두 종합대학에서는 6천명 미만의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을 뿐”이라며 “이런 문제는 지역의 발전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인재 육성과 활용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은 지자체 중 산업화가 가장 먼저 이루어진 도시지만 신규산업이 들어서지 않고, 기존산업도 첨단산업과의 접목 기회가 없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며 “대학이 우수한 인재풀을 만들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총장은 “국립대가 있다면 인적자원 육성이 용이하고 대기업 유치도 가능해진다”면서 “인천시민들이 내는 교육세를 다시 인천으로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시민단체의 국립대 전환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관련해 “인천대에 애정이 있기에 그런 의견 표명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어떤 사회든지 찬반은 공존하는 만큼 계속적으로 국립대 전환의 당위성을 알리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연되고 있는 인천전문대와의 캠퍼스 이전 협의에 대해서는 “지역재개발과 함께 인천대와 전문대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공계 출신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박 총장은 “인천이 발전하기 위해서 기술력 키우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공계 종사자들의 용기를 북돋워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인천대는 이공계, 그 중에서도 IT와 BT 분야를 집중 지원, 정예화해 인천이 동북아경제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천대의 미래를 제시했다.
취임 초기 불거진 집무실 공사와 관련한 질문에 박 총장은 “10여년 된 소파와 고장난 TV가 있는 이 방이 인천의 초호화 사무실처럼 보이냐”고 반문하며 “일부에서 오해가 있었지만 더욱 열심히 하라는 질책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박 총장의 인천 애정은 남다르다. 박 총장은 “학자로서, 행정가로서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인천지역의 후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내가 인천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면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의 정체성을 갖춘 인천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