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확보를 위한 국제분쟁은 숱하게 많다. 그도 그럴것이 전세계에 2개국 이
상 걸쳐있는 강이 214개나 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요르단강을
사이에 두고있는 이스라엘과 시리아, 요르단,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이다.
요르단강은 폭 3m밖에 안되는 작은 강이지만 사막지대에서 볼 수 없는 연
중 물이 흐르는 생명의 젖줄이다. 이 때문에 시리아가 1967년 강 상류(현
이스라엘지역)에 댐을 건설하려하자 이스라엘이 물줄기가 끊길 것을 우려
해 3차 중동전쟁의 원인이 됐다. 이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은 이스
라엘의 전체 물 수요량 33%를 의존하고 있는 갈릴리호의 수원지다.
나일강 상류에 있는 수단과 우간다의 댐건설에 대비한 이집트의 전쟁준비
도 그렇고 아랍국가들의 원유무기화에 대비해서 유프라테스강 상류를 막아
아쿠아댐을 건설, 시리아에 물 공급을 차단한 터키도 이와같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다뉴브강의 수로변경을 둘러싸고, 인도-방글라데시는 갠지스
강, 미국-멕시코는 그란데강, 페루-에콰도르는 지루밀라강, 프랑스-스페인
은 카롤강을 사이에 두고 분쟁중이다.
그러나 선진국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물문제로 지방자치단체간에 지역갈등
을 빚고 있는 나라는 없는것같다. 현재 평창강 취수와 관련해서 제천시와
영월군이, 황강 취수를 둘러싸고 경남·부산과 합천군이, 대구 위천공단조
성에 대해 대구와 부산이 대립중이다. 또 경북 상주의 용화온천개발에 대
해 충북이, 영천댐과 관련해서는 대구·영천과 포항 안동시가, 용담댐 건설
에는 전북과 충남이 갈등을 빚고있다. 이밖에도 서울 경기와 강원 충북은
한강 상수원보호구역 유지관리비 부담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최근 물을 확보하기위해 오는 2011년까지 중소형 댐 12개를 건설키
로 하는 한편 가뭄 비상시에 대비,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중이다. 이처럼 우
리는 물의 중요성을 알고 물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정
작 물의 수요관리에는 무관심한 것 같다. 이스라엘의 상수도 누수율이 거
의 0%에 가깝고 폐수재활용률이 50%에 이른다는점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
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성정홍(논설위원)>성정홍(논설위원)>
물싸움
입력 200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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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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