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비밀 경호부(Secret Service Division)는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전국에 125개 사무소를 갖고 있는 거대한 조직이다.
경호업무 외에도 통화 국채 신용카드 신분증 위조등의 범법자들을 검색하
고 체포할 권한까지 갖고 있다. 그러나 SSD는 1865년 발족 당시에는 위조지
폐단속만을 전담하는 재무성의 비밀 검찰기관으로 출발했다. 4년 동안에 걸
친 남북 전쟁기간중 전국에 위조지폐가 난무, 경제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통령 경호를 맡게 된 것은 1901년 윌리엄 매킨
리 대통령이 암살된 후 부터였다.
2차 세계대전시에는 독일이 안드레아스 계획을 수립, 미국의 달러와 영국
의 파운드화를 대량으로 위조해서 세계경제의 혼란을 꾀했다. 우리나라에서
는 광복후인 1946년 소위 조선 정판사 사건으로 남조선 노동당이 한국은행
권의 지폐원판을 도용, 대량으로 위폐를 발행해서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려
한적이 있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위폐는 달러가 대부분으로 전체의 3분의 2
인 15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한다.
미 달러화의 위조 기술은 위조 방지 기술 못지 않게 해마다 정교해져 81년
85년 90년 93년 96년형등 연도별 유형까지 등장하고 있다. 특히 90년형은
일명 수퍼 노트라 해서 실권과 구분이 잘 안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이 이
를 방치 할수 없어 96년형 실권을 내놓았지만 얼마 안가 신형 위폐가 또 나
왔다. 마치 위폐 방지기술과 위조지폐간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느낌이
다.
국내에서도 첨단 기술장비가 일반에 손쉽게 보급되면서 심지어 여고생이 성
형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럼에도 최근 인천 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인천지역에서 발행한 위폐건수
가 벌써 33건에 달하고 있으나 검거율은 10건 30%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행
도 위폐방지를 위해 1만원, 1천원권에 이어 신형 5천원권을 발행할 계획이
라고 한다. 위조지폐방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조폐기술개발과 단속 그리고
일반인들의 위폐 식별 능력을 높이는 길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