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는 관광객이 즐겨 찾는 박물관이 몇 있다. 런던에서는 대영 박물관이고 파리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마드리드에서는 피카소 미술 박물관 등이다. 박물관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과 연륜을 느끼게 한다. 미국에는 이러한 오랜 역사가 있는 박물관이 없는 듯 하다. 그럼에도 워싱턴을 찾는 사람치고 스미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을 찾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유럽국가들의 어떤 박물관보다 200년이상 늦은 1946년에야 설립됐지만 세계 제1의 과학 박물관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처음 발명한 비행기에서부터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기등 240여점의 비행기와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 러시아의 소유즈등 우주선 40여점, 50여개의 미사일등 항공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다. 근무 종사자만 4천500여명, 연간 관람객 2천여만명, 연간 운영비 1억5천만달러, 18개의 박물관이 하나의 단지를 이루고 있다. 미국은 이 과학 박물관을 세계 정치의 중심지 워싱턴의 한복판에 터를 잡아 미국 과학 기술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나라의 역사가 짧아 인디언 문화외에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없는 미국이 새로운 박물관의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 박물관이라고 하면 1812년에 개관한 아르헨티나의 라 플라타 박물관과 독일의 이제르강 섬에 있는 세계적인 뮌헨 과학박물관을 빼놓을수 없다. 라 플라타는 인류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각종 동식물의 화석으로 유명하고 1903년에 문을 연 뮌헨 박물관은 최초의 가솔린 엔진 자동차와 지하탄갱등 유럽의 기계문명을 보여준다.
과학 박물관은 대중의 과학교육에 기여하고 후세에 과학유산을 물려주기 위한 것이 설립목적이다. 과학기술부가 2천여억원을 들여 국립과학관을 확대 이전한다고 발표하자 도내 하남 부천 성남 의정부 안산 의왕등 6개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박물학은 원래 자연과 문명의 관계를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박물관도 역시 성격규정 못지않게 이들 두 세계를 어떻게 조화시키는지가 성패의 관건이다. 〈成定洪(논설위원)〉
국립 과학박물관
입력 2001-11-06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1-11-06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