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은 철저히 학생 중심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학생을 위한다면서 실제론 학생의 입장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지금의 교육현실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합니다.”

최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이하 참교육학부모회) 상근 사무처장을 맡은 박인옥(45)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장은 현행 교육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1989년 9월 28일에 창립한 인천참교육학부모회가 지난 21일 창립 후 처음으로 후원의 밤 행사를 가졌다. 내년부턴 좀 더 활발한 활동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한 행사였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날 행사를 찾았다.

부천에서 활동하다 1992년에 인천지부와 인연을 맺었으니 인천에서만도 10년이 넘었다. 그는 그동안 교육부장과 인천지부장 등을 맡았었다.

“처음엔 참교육학부모회에 대한 교육계의 시각이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교육당국과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중적인 사업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극단적인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초창기의 어려움은 이제 '추억'이 됐다고 한다. 회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 각종 사업을 추진한 끝에 이들 학부모의 목소리를 교육계에서 듣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 98년부터 제기해 온 학교급식문제의 경우 각 지자체는 물론이고 교육계도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

“아직도 일선 학교 등지에선 학부모들이 학교 당국을 상대로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점을 꺼리는 풍토가 여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좀 더 부지런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는 학교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선 우선 '학부모회'와 '교사회', '학생회' 등을 법제화하고, 이들이 모은 의견을 현실에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로 학생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학부모의 목소리를 간섭이나 참견 정도로 받아들이는 일선 학교의 인식이 빨리 바뀌어야 합니다. 학부모의 목소리는 자기 자식들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