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신장기능 이상을 알아보기 위해 필수적으로 실시하는 혈중 크레아티닌 검사 수치가 정작 신장기능의 이상을 제대로 확인해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김흥수 교수팀이 1997년부터 2001년까지 4년동안 아주대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내원한 2만245명(남자 1만1천420명, 여자 8천8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와 사구체여과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크레아티닌은 신장에서 걸러내는 노폐물로서 그 농도가 0.5~1.4㎎㎗가 정상 범위이다. 또 사구체여과율은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보다 신장기능 이상 유무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수치로서, 모세혈관이 실타래처럼 뭉쳐있는 사구체가 1분당 걸러내는 노폐물의 양을 나타내며, 80~120이 정상이다.

이번 비교·분석 결과 혈중 크레아티닌 정상 범위 중 높은 쪽의 정상 범위(1.1~1.4㎎㎗)에서는 사구체여과율 수치가 '비정상'으로 판정된 비율이 남자는 8.14%, 여자는 74.9%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경우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 정상 범위에서 상한선으로 갈수록 사구체여과율의 '비정상' 판정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크레아티닌 수치가 실제 신장기능 이상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해 주지 못하는 것으로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의 상한선(1.1~1.4㎎㎗)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란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따라서 김 교수는 신장질환의 경우 암과 같이 조기발견이 중요한 만큼 크레아티닌 수치의 정상범위를 재조정하고, 특히 남·여 따로 혈중 크레아티닌 상한성 수치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031)219-5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