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도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기획국장을 맡고 있는 성호(53) 스님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눔을 실천하고 혜택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돌보는 게 새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용주사가 수행하는 도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스님은 강조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갖추지 못한 채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무엇보다 사찰이 수행하는 곳이라는 원칙이 이뤄진 다음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것이지요.”
스님은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개원한 '서림당'을 스님들은 물론 불자(佛子)들이 편안히 수행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요즘 선(禪) 열풍에 대해 한편으론 좋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세상이 어지럽고 시끄러우면 사람들이 명상프로그램이 있는 곳으로 앞다퉈 몰려들겠습니까. 사람들이 그만큼 세상에 시달려 왔다는 방증이지요. 하지만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불교 특유의 선 프로그램으로 내 안의 부처님을 만나뵀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호응에 맞춰 용주사도 수행정진하는 불자들을 위해 여름 불교캠프와 연중 템플스테이를 더욱 장려할 계획이라고 스님은 말했다. “어쩌면 이런 프로그램도 '문화포교'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승무제, 백수제, 산사음악회 등을 더욱 풍성하게 마련할 계획입니다. 불교의 전통적 문화를 통해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가면서 또한 불교의 향기에 자연스럽게 취하게 만들어 불자가 되도록 할 수 있으니까요.”
스님은 특히 산중에 세상과 담쌓고 있는 불교는 21세기에 맞지 않는다며 지역주민과 일반 신도들을 위해 용주사의 문을 활짝 열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정신으로 불자들의 성금을 모아 양로원, 복지시설 등을 정기적으로 도와주고 불우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호 스님은 “어쩌면 불교는 깨달음을 통해 자아완성을 도모하는 게 주목적일지도 모릅니다. 이타적 보살행위를 통해서 안으로는 나를 완성하고, 밖으로는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이 부처님의 원뜻이었습니다. 앞으로 용주사도 어둠에서 밝음을 주는, 우담바라(優曇婆羅)와 같은 생명력있는 사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새해설계/성 호 조계종 용주사 기획국장] "지역과 함께하는 도량될것"
입력 2006-01-24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6-01-24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