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는 미국의 10대 만능엔터테이너 힐러리 더프(17)가 스크린에서 한국 팬들을 만난다.

26일 개봉할 짐 폴 감독의 영화 '리지 맥과이어'는 디즈니TV의 인기 시리즈 '리지의 사춘기'를 극장용으로 새롭게 꾸민 것. 힐러리 더프가 13살 때부터 출연한 '리지의 사춘기'는 국내 케이블TV 투니버스에서도 소개돼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은 위성방송 디즈니채널의 전파를 타고 있다.

주인공 리지 맥과이어는 꿈은 크지만 재능이 따라주지 않는 평범한 소녀. 졸업식날 엉겁결에 졸업생 대표로 연설에 나섰다가 망신을 당하고 동생이 이 장면을 방송사에 제공하는 바람에 전국적인 놀림감이 된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2주간 로마 답사를 떠난 리지는 이탈리아 최고의 팝가수 파울로를 만나 깜짝 놀랄 제의를 받는다. 자신의 듀엣 파트너인 이사벨라가 잠적했는데 리지의 외모가 꼭 닮았으니 대신 무대에 서달라는 것.

리지는 아프다는 핑계로 인솔교사를 따돌린 채 잘 생기고 매너 좋은 파울로와로마 곳곳을 누비며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마침내 리지가 파울로와 무대에 서는 날,진짜 이사벨라가 나타나고 마법과도 같았던 사건의 비밀이 풀린다.

타이틀롤을 맡은 힐러리 더프는 13살 때부터 TV 시리즈 '리지의 사춘기'에서 풋풋한 마스크와 깜찍한 연기력을 선보인 데 이어 데뷔앨범 'So Yesterday'를 빌보드차트 3주 연속 1위에 올려놓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계로도 영토를 넓혀 '에이전트 코디뱅크'에 얼굴을 내밀었고, 국내 개봉중인 '12명의 웬수들'에서는 패션 리더셋째 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은 바로 로마.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그레고리 펙과 함께 거닐었던 트레비 분수, 포로 로마노, 판테온, 스페인 광장 등의 명소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콜로세움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대목의 콘서트도 볼만하다.

뻔한 신데렐라식 줄거리가 식상해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10대 소녀들이라고해서 다를 것이 있을까. 다소 억지스런 설정과 밋밋한 연기도 힐러리 더프와 로마의 매력에 감춰져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4분.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