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김상환(53)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경기경찰청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자신과 가족을 아끼고 나아가 조직내 상사와 동료, 부하를 나와 내 가족처럼 아끼라는 뜻에서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난 화합이 결국 치안능력을 극대화하고 자체 사고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김 청장의 믿음이다.

이제 부임한 지 한달을 넘긴 김 청장의 2007년 새해 구상을 들어봤다.

-2007년을 경기도에서 맞게 됐다.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한달이 지났다. 경기도의 치안규모가 워낙 방대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경찰 1인당 담당인구가 845명이다. 정확히 서울의 두배다. 다행히 안산이나 수원처럼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곳에 경찰서가 신설되면서 어느 정도 치안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폭적인 인원 확충이 이뤄지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대신 현장중심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과감한 조직혁신을 통해 치안역량을 높이겠다. 필요하면 민간단체와의 협력치안도 더욱 확대하겠다. 지금까지 도민 여러분들이 만족하실 만큼은 아니지만 경기경찰은 나름대로 어느 지역 못지 않은 치안성과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도 도민 여러분들이 맘놓고 거리를 다니시고 오직 생업에만 종사하실 수 있는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모든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이 경기경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들은 무엇인지.
"민생치안 확보가 우선이다. 최근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여성이나 노인,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납치같은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범죄는 물론 조직폭력이나 학교폭력처럼 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모든 범죄에 대해 강도높은 소탕활동을 실시할 것이다. 교통문화 개선도 늦출 수 없는 부분이다. 음주나 무면허처럼 사고를 유발하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겠다. 하지만 단속 중심보다는 소통과 안전위주의 교통문화를 만들어가겠다. 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시설물을 확충하고 불합리한 신호체계를 개선하는 것도 당연히 함께 이뤄질 것이다."

-경기경찰에게 지난 한해는 불명예스런 한해였을 것이다. 자체 사고를 막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광역수사대 문제 등이 잇따르면서 경기경찰의 명예가 실추된 데 대해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기 위해 일선 지휘관과 지방청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자정 결의대회도 가졌다. 일선 모든 경찰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각 지휘관들이 직원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갖도록 당부했다. 자체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지휘관들이 노력하고 솔선수범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항상 조직내 화합을 강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신바람나고 즐겁고 활기차게 일해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다. 그래야만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대할 것이고 치안능력도 높아진다. 일선 서장을 지내면서 체험으로 느낀 점이고 그 때마다 옳은 결과를 얻었다."

-사시출신으로서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견해는.
"모든 권력에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여러가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국민을 편하게 하는 쪽이 옳은 것이라고 여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치안활동의 기준은 도민 여러분들의 안전과 행복이다. 경기경찰은 어떤 범죄와 위협으로부터 도민 여러분을 보호할 것이다. 저도 앞으로 여러 치안현장에서 만나 뵐 것을 약속드린다. 언제든지 저나 경기경찰에 바라시는 사항이 있으면 직접 오셔도 좋고 전화나 홈페이지를 이용하셔도 좋다. 도민 여러분들의 말씀을 항상 귀담아 듣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