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범여권의 대선 후보 단일화가 성공했을 경우 각 당 후보들간의 가상대결서도 이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선 지지 후보를 밝힌 사람들중 33.7%가 지지 후보를 다른 후보로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 60여일간의 각 당 후보에 대한 검증 결과에 따라 선거 판도는 여전히 급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지방신문협회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항할 범여권의 대선 후보로 손꼽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 3인이 대선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합의를 성사시켰을 때를 가정, 이 후보와 범여권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간 가상대결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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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대구에서 68.2%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경기와 인천지역서도 각각 59.5%, 54.1%로 절반 이상의 지지를 획득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정 후보가 강세인 전북(17.0%)과 전남(17.5%), 광주(23.3%) 등 호남지역을 제외하고 서울 59.3%를 비롯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전북(68.0%)과 전남(54.1%), 광주(55.3%) 등 대통합민주신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몰려있는 지역에서만 50%대의 지지를 얻고 있을 뿐 충북 30%를 제외하곤 경기 22.4%, 인천 24.8%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30%대 이상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정 후보 등 단일화에 참여하는 후보들의 개인 지지율이 최소 30%대를 유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범여권의 단일화 효과론 이 후보의 대세론을 꺾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조사에선 이 후보와 정 후보의 가상대결 때 69.4%대 16.4%로 이 후보가 53.0%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1%포인트만 차이가 나 격차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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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는 민주당의 오랜 지지세력인 전남(20.5%)을 제외한 전북, 광주에서 각각 32.3%와 33.2%를 얻으면서 정 후보와 경쟁할 때보다 범여권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데 일정 부분 성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65.9%)와 인천(65%), 서울(66.2%) 등 수도권에서 60%대의 높은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던 이인제 후보는 전통적인 호남 지지층을 제외하곤 경기(9.1%)와 인천(10.4%)을 포함한 전역에서 10%대 전후의 지지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특히 이인제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충남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53.5%의 높은 지지를 받은데 반해 19.3%밖에 얻지 못해 충청권의 범여권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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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호남지역서 30%대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을 비롯, 전국적으로 50~70%대까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 후보는 광주(30.9%)와 전북(19.4%) 등 호남서만 20%대의 지지를 획득한 반면 이 후보 강세가 예상되는 서울(12.2%)과 경기(13.1%) 등 수도권에서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의 창조한국당이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면서 전국 조직을 결성하는 한편 시민사회 각계각층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어 문 후보의 대선 경쟁력 제고가 이뤄질 가능성을 현재까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지 후보를 밝힌 응답자중 62.5%만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33.7%는 '지지 후보를 바꿀 생각이 있다'고 표명, 무응답자 3.8%를 포함해 유권자 10명중 3명은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높아 대선 결과는 여전히 예견하기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