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중 200억원을 출자해 가칭 '에어코리아(Air Korea)'라는 별도의 저가 항공사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에어코리아는 내년 1월 건설교통부에 면허를 신청한 뒤 내년 5월부터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항공자유화 지역인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 및 도쿄를 제외한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에 우선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에어코리아는 A300 3대와 B737 2대 등 안전성이 검증된 항공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항공기 정비 및 운항훈련 부문을 대한항공에 전량 아웃소싱해 저가 항공사에 제기되는 안전문제를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에어코리아가 대한항공의 정비, 운항 경험 등을 그대로 이어받아 안전에 관한 국제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만큼 일반 저가항공사와 달리 건설교통부가 바로 국제선 면허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건교부는 국내선 면허를 취득한 뒤 일정 시한이 지나야 국제선 면허를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건교부가 운항안전성에 대한 신뢰 확보 및 형평성을 고려해 엄격한 정기운송사업 면허기준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이 출자했다는 사실만으로 에어코리아가 대한항공의 운항 경험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내년 5월 취항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김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