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하천의 대명사로 불리던 안양시 학의천이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다슬기가 살기 시작하는 등 청정하천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말 국립수산원 내수면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방류한 10만마리의 다슬기(참다슬기, 곳체다슬기)에 대해 최근 생육상태를 조사한 결과,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류 당시 평균 크기 1㎝, 무게 0.29g이던 다슬기가 최근 조사에서 평균 3㎝, 3.3g으로 크게 성장했고, 산란한 어린개체가 다수 확인된 가운데 양호한 서식지와 함께 생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양교와 동안교 주변의 경우 집중호우로 다슬기의 주요 서식처인 돌이나 자갈 일부가 유실되는 등 변화가 생겨 다슬기들이 안전한 서식지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천이나 호수 등 물이 깊고 물살이 센 곳의 바위 틈에서 사는 다슬기는 1급수 맑은 물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하천 수질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다.

안양천 상류로 평촌신도시와 구도심을 가로질러 한때 오염하천의 대명사로 불렸던 학의천에서 다슬기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안양시가 집중적으로 하천정화사업을 벌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시는 당시 54억원을 들여 콘크리트로 돼있던 하천 호안을 철거하고 자연석으로 대체했으며 나무, 돌, 흙 등 자연소재를 이용, 여울·징검다리 등을 조성해 붕어나 피라미가 살 수 있는 하천으로 조성했다.

이와함께 하천 건천화 방지를 위해 전철 4호선 지하에서 발생하는 지하수와 상류 백운호수에서 하루 평균 7천400t의 물을 학의천으로 방류하고 안양2단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한 물의 일부를 끌어들여 다시 흘려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0년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7.7PPM이던 수질이 지난 2006년 이후 연평균 1.3PPM 1급수 수준으로 깨끗해졌다.

시 관계자는 "하천의 오염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다슬기를 방류해 생육상태를 확인한 결과,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