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군기지에 제3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이던 중앙대학교가 당초 계획을 바꿔 안성 제2캠퍼스 부지를 매각, 하남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성캠퍼스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중앙대에 따르면 지난 5월 두산그룹의 인수 이후 학교 측은 최근 새로운 학교 발전계획인 'CAU 2018'안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 경쟁력 강화 및 교육공간 확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방안은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계획안에는 현 안성캠퍼스 매각과, 매각 대금으로 하남캠퍼스를 건립한 뒤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거쳐 안성캠퍼스를 이전한다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는 당초 안성과는 별도로 오는 2018년까지 하남에 의대나 부속병원 등을 포함, 학생과 교수·임직원 등 1만5천여명 규모의 제3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지만 신임 이사장인 박용성 두산 회장이 "안성캠퍼스가 수도권 인근으로 이전하지 않고서는 대학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안성캠퍼스 매각·이전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안성캠퍼스 재학생들은 물론 주변 상인·주민들도 지난달 수차례 서울 본교를 항의방문하는 등 극렬 반발하고 있다.
안성시 이장단협의회 등 지역 18개 사회단체도 9일 안성시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공식 항의방문단 구성 및 총장·이사장 면담 일정 추진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안성시도 '이전반대' 움직임을 측면 지원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안성시 관계자는 "법인재산 문제에 공식적으로 브레이크를 걸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시민반대여론 형성 뒷받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 측은 '내부 검토 중인 사안은 맞다'면서도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 홍보팀 관계자는 "매각·이전방안이 제기·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연말까지 최종계획을 기다려봐야 한다. 여러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 1979년 출범한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현재 90만4천여㎡ 교지에 9개 단과대학, 1개 특수대학원이 있으며 1만3천여명의 학생과 220여명의 교원이 재직 중이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매각·하남 이전 '급선회'… 재학생·지역주민 거센반발
서울본교 항의 방문·18개 사회단체 오늘 대책회의… 학교측 "CAU 2018 여러안중 하나" 확대해석 경계
입력 2008-09-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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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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