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과 남동 유수지 일대를 찾은 쇠오리와 고방오리 등 겨울 철새 수백마리가 잇따라 집단폐사, 관계 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20일 인천시와 국립환경과학원 등은 일단 철새들이 보튤리즘균에 감염돼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찾고 있다.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보톡스의 원료인 보튤리즘균은 공기가 없는 땅속 깊은 곳에 존재하지만 철새 등 외부생물과 접촉하게 되면 독소를 내뿜어 신경계 근육을 마비시키는 치명적인 세균이다.

지역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송도경제자유구역내 갯벌이 각종 공사로 파헤쳐지면서 이 균이 밖으로 노출돼 철새들이 죽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