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델리=연합뉴스) 인도 경제.금융 중심지인 뭄바이 시내에서 26일 동시다발 총격과 폭발 등의 연쇄 테러사건이 발생해 테러 장소에 한국인 26명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테러로 최소 8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부는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의 희생자들은 주로 관광객들이지만,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러범들과 경찰 간의 대치가 수 시간째 이어지면서 인도군이 대치장소인 뭄바이 타지호텔로 이동 중이라고 현지 TV 등이 보도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30분(현지시각)께 뭄바이 남부에 위치한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철도역 대합실 등에 여러명의 괴한들이 난입해 AK-47 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했다.
또 뭄바이 최대 번화가인 콜라바-나리만 포인트 지구에 위치한 타지, 오베로이, 트라이덴트 등 호텔과 마즈가온 지하철 역사, 크로퍼드 시장 등에서도 총격과 폭발음이 들렸으며, 서부 고속도로에서는 택시가 폭발했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이날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25명이며 부상자도 50명을 넘어섰다. 또 폭탄이 터진 오베로이 호텔 로비는 불길에 휩싸였다.
또 테러범들이 오베로이와 타지 호텔 등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으며, 이들 호텔에서 추가 폭발도 발생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뉴스전문 채널 CNN-IBN은 테러범들이 경찰과 대치 중인 호텔에 국회의원 등이 갇혀 있다고 전했다.
뭄바이 철도경찰 책임자인 A.K. 샤르마는 "괴한들은 대합실에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까지 터뜨렸다. 현재 경찰관을 포함해 수십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첫 총격은 오후 10시30분께 인디아 게이트웨이에서 시작됐으며, 차하트라파티 시바지 역 대합실 등으로 번지면서 45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괴한들 중 일부는 타지, 오베로이 호텔 로비에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며 "테러에 놀란 시민들이 호텔과 대합실에서 뛰쳐나와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뭄바이 시내 전역에 경계령을 발령한 채 테러범 진압에 나섰으며, 총리실은 사건 현장에 군 병력을 투입키로 했다.
한편 이슬람단체인 데칸 무자헤딘이 이번 동시다발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인도 pti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