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대 교회 중 한 곳인 인천순복음교회를 이끌고 있는 최성규(67·사진) 목사가 목회자의 길을 걸은지 30년이 됐다.

1979년 1월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수련전도사로 시작해 5년여 뒤인 1983년 11월 8일 인천순복음교회 담임목사를 맡았으니 인천에서만도 25년이 됐다. 인천에서는 옛 시민회관 사거리 부근의 시민빌딩 지하에서 시작했다. 개척교회였다. 처음 문을 열었는데 교인은 500여명이나 됐다고 한다. 여의도까지 다니던 교인들이란다. 지금 인천순복음교회 재적 교인은 5만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예수를 믿겠다고 한 등록신자로는 무려 23만명이나 된다고 최 목사는 밝혔다. 등록신자로만 볼때 해마다 1만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기독교와는 영 상관없을 법한 게 최성규 목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는데, 바로 효(孝)다. 그가 나서 효행장려법도 만들었다. 최 목사가 '효'를 꺼내 들었을 때 주변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효는 유생들이나 강조하는 개념쯤으로 생각하는 게 대세였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하나님이 명령한 첫째가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효"라고 설명한다. 그는 여기서 출발해 '성경적 효'의 개념을 발전시켰고, 이를 인천순복음교회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인천은 경제도시만을 부각시킬 게 아니라 문화도시 이미지도 함께 살려야 합니다. 거기에는 효 개념이 적격입니다. 인천에는 다른 도시와 달리 효대학원대학교와 같은 효 교육기관이 많습니다. 세계인들이 볼때 인천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입니다."

최 목사가 '효'를 떠올린 것은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때라고 한다. 10일 넘게 무너진 빌딩 속에 묻혀 있던 3명이 기적처럼 살아 나왔는데, 모두 효자·효녀였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최 목사의 머릿속을 스친 게 바로 '효'였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스스로 '일'에만 매달려 왔다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

칠순을 바라보는 그에게 또다시 새로운 '일거리'가 생겼다. '나눔'이다. 교회를 앞세우기 보다는 최 목사 개인이 전면에 나서 '나눔운동'을 펼쳐 보이겠단다. 그는 곧 가칭 '성산 효 나눔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실은 인천에 올 때인 25년 전에 나눔실천을 생각했는데, 다른 곳에 더 중점을 두다보니 이 나눔에 조금은 소홀했다는 생각입니다. 교회가 '예배' 없으면 교회가 아니듯, '봉사'가 없어도 교회가 아닙니다. 하나님에 예배하고, 사람에게 봉사하는 게 교인들이 가야할 길입니다."

최성규 목사는 또 "(말로만 하는) 강단 목회자로 남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30년동안 배운 것은 '실천'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