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박지원 박영선 의원,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천 후보자의 고급 아파트 매입경위 등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추궁했지만 한나라당 소속 율사 출신 의원들은 오히려 천 후보자를 감싸주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야당 의원들은 천 후보자가 서울 신사동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친인척과 지인으로부터 23억5천만원을 빌린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천 후보자는 "여러가지 의문을 갖게 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반면 율사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은 천 후보자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막느라 안간힘을 썼다.
손범규(고양 덕양갑·사시 38회) 의원은 "남은 은행빚을 어떻게 갚을 것이냐"고 물은 뒤 "모기지론 등을 통해 2029년까지 갚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천 후보자를 대신해 답변했다.
사법시험 29회 출신인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도 "(천 후보자가)14억~15억원의 재산이 있다고 신고했는데 24년간의 검사생활을 감안하면 보기 드물게 청렴하게 살아왔다고 판단하고 싶다"며 "나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박민식(부산 북·강서갑·사시 35회) 의원은 "검찰총장이 되면 마지막 공직생활이라는 생각을 갖고 성실히 임해 달라"며 "오해를 받지 않도록 중립성을 유지해 달라"고 검찰총장 임명을 전제로 몇 가지 당부를 하는 데 그쳤다.
사시 23회 출신인 홍일표(인천 남갑) 의원은 "처형·동생에게 돈을 빌려 집을 넓혀가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서민들로서는 몇 천만원 빌리는 것도 쩔쩔매는데 15억 빌리면서 그냥 빌려주겠느냐고 국민들은 생각한다.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짧게 지적하는 것으로 오전 발언을 끝맺었다.
사시 9회 출신인 최병국(울산 남갑) 의원도 "검찰은 나라를 지키는 게 최우선인 만큼 총장이 돼도 나라를 지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 달라"며 "부패추방운동 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