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 전경, 송도사이언스빌리지 조감도, 용유무의관광단지 조감도, 운북복합레저단지 조감도
[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은 10년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개발 등 외형적인 측면에서 크게 발전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인천의 '이상'을 이루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2003년 송도국제도시·청라지구·영종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몇년 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가 계획됐다.

정부는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지정했다. 국비 지원과 규제완화, 투자유치 차원에서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어느덧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올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2단계 사업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는 많은 갈등과 논쟁을 겪으며 구역 지정, 재정비 촉진계획안 수립 등의 단계까지 왔다. 올해부터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 추진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 방향을 수정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그 이후에도 보상 협의, 재원 마련, 상가 분양, 기업 유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이벤트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었다. 지난해 8월7일부터 80일동안 열린 도시축전은 인천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다. 인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2014년에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로 13조원의 경제적 이익, 27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시기반시설 부문 성과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 연장선 개통, 2호선 착공, 인천대교 개통 등이 있다. 이중 인천대교는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 개발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MICE'(회의·인센티브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2009년은 뉴밀레니엄의 첫 10년을 마무리하는 해였다. 올해는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다. 10년 후 인천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인천시는 2020년까지 세계 10대 도시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2020년 완료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은 3개 단계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지난해 완료됐다. 2단계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에 마무리된다. 3단계 완료 시기는 인천시가 세계 10대 도시 진입을 목표로 한 2020년이다. ┃표 참조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는 앵커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업무시설은 물론 거주자와 방문객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종합판매시설도 들어서게 된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151층짜리 인천타워를 중심으로 주거·업무·여가활동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이다. 인공호수와 수변 산책로가 조성돼 상징적인 도시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송도사이언스빌리지 확대 부지는 '인천형 실리콘 밸리'로 개발된다. 국내외 우수 연구진과 벤처인력이 24시간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고밀도 R&D 클러스터다.

영종하늘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이점이 있다. 밀라노디자인시티, 고품격 주거·교육시설, 공원 등이 조성된다. 이중 밀라노디자인시티는 국내 전시산업의 국제화·전문화·대형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운북복합레저단지에는 테라스형, 외국인마을, IT주상복합 등 다양한 유형의 주택이 건립된다. 한중 문화·무역 교류와 관련된 업무를 지원하는 시설지라는 특징이 있다.

용유무의관광단지는 국제적 문화·관광·휴양·레저도시로, 해양관광과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개발된다.

청라지구는 인천국제공항·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곳에는 로봇랜드, 레저·스포츠단지, 첨단산업단지(IHP), 국제업무타운, BIT포트 등이 조성된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강화도 남·북단과 옹진군 북도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영종도 미개발지(1천765만㎡) 개발이익으로 인천대교 통행료를 낮추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 패션아일랜드 조감도, 루원시티 조감도, 숭의운동장 조감도, 도화구역 조감도.

■ 도시재생을 통한 도시균형발전

인천시는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로 도시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파급 효과가 큰 지역을 공공이 맡고, 나머지는 민간 개발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쉽게 설명하면,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는 도시균형 발전의 '촉매제'인 셈이다. 구도심 주요 지역의 상업·업무 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는 지난해 도시재생계획을 '4거점 4축'으로 설정했다. 4거점은 내항, 부평, 주안·구월, 가정이다. 4축은 경인전철, 인천도시철도 1·2호선, 경인고속도로다.

시는 내항을 거점으로 해양·역사·문화·관광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나머지 거점별 구상안은 ▲부평=풍물축제, 첨단 제조 ▲주안·구월=업무, 미디어, 디자인 ▲가정=스포츠, 문화교류다. 남구 주안동·도화동 일대 26만3천164㎡는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됐으며, 가정동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서구종합경기장)과 가깝다.

경인전철은 도시 재생의 핵심 축이다. 시는 도시철도 1호선 주변을 살기좋은 생활권으로 조성하고, 2호선(2014년 완공 예정) 주변을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경인고속도로 주변은 산업재생축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게 된다.

현재 시는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두 축을 중심으로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는 루원시티(가정오거리), 도화구역, 아레나파크(숭의운동장), 동인천역 주변, 가좌나들목 주변, 인천역 주변, 제물포 역세권, 주안2·4동 일원 등 8개. 주안2·4동 뉴타운사업은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지만 사실상 민간사업이다.

시는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영개발 찬반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시는 공영개발 반대 의견이 많은 가좌나들목과 인천역 주변 도시재생 사업의 개발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설문지 회수율이 낮은 제물포 역세권 도시재생 사업은 개발 방식과 사업 규모 등을 주민과 재협의하기로 했다.

루원시티는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도화구역은 올 상반기 보상 협의가 완료될 예정이다.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생 사업은 재정비촉진계획 수립이 진행되고 있다. 루원시티는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 선도사업이다. 서구 가정오거리 주변을 상업·업무·문화·주거기능을 갖춘 복합입체도시로 만들게 된다.

도화구역은 2014년까지 인천대 남구 도화캠퍼스 일원 88만2천㎡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

아레나파크는 숭의운동장을 철거한 자리에 축구전용 경기장과 주상복합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축구전용경기장은 역동적이고 유연한 흐름의 모양과 선박의 유선형으로 계획됐다.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증축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대회가 끝나면 시민들의 문화·체육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주안2·4동 뉴타운은 남구 주안2·4동과 도화1동 일원 127만5천758㎡를 주거지 중심으로 재개발하는 사업. 2008년 6월 국토해양부로부터 도시재정비촉진 시범지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 도시 개발의 주요 콘셉트는 '컴팩·스마트시티'

컴팩시티(Compact City)와 스마트시티(Smart City)는 일반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용어다.

컴팩시티는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는 등 20세기 도시 계획의 실패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고밀·집적개발로 활기 넘치는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용어다. 기존 도시개발이 자동차를 중심으로한 '확산형 도시'였다면 컴팩시티는 대중교통과 보행 중심의 '고밀·집적형 도시'다. 컴팩시티는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모델이기도 하다. 구도심이나 역세권 등 특정지역을 주거·상업·업무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사회적·경제적 활동시설을 집중시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개발방식이다.

유럽위원회의 녹색보고서(Green Paper, 1990)는 압축개발을 ▲도시계획과 사회경제적인 지속 가능성간의 연계성 강화 ▲엄격한 용도지역제 탈피 ▲분산된 집중개념에 따라 다핵화 전략 수행 ▲고밀도의 도시개발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컴팩시티는 고밀도 개발과 '직주근접'(職住近接)의 토지이용 형태를 보인다. 광장이나 공원 등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대중교통 중심형'(TOD·Transit-Oriented Development)으로 개발하는 게 특징이다. 보행자·자전거도로 설치를 통해 자동차 수요와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게 된다. 교외(郊外)개발을 억제해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롯폰기 힐스'(Roppongi Hills)가 대표적인 사례다. 롯폰기 힐스는 중앙부에 54층짜리 건물을 배치했다. 이 건물은 주거부터 문화·쇼핑까지 아우르는 롯폰기 힐스의 상징물이다. 그 주변에는 호텔과 고급 아파트가 있으며, 7만여그루의 나무가 단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롯폰기 힐스는 성공적인 재개발 사례에 꼽힌다.

컴팩시티는 많은 업무·상업시설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과제이자 성패의 관건이다.

스마트시티는 도시기반시설에 IT기술 등을 적용해 도시 기능의 효율성을 향상시킨 도시를 말한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대두됐다.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스마트시티를 지향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향상된 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환경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주민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텔레워킹(Tele-working)이 일반화돼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0년도 시정운영은 '미래를 여는 녹색 스마트도시 구현'이 목표다"며 "경제자유구역은 u-City, Design City, Eco-City 등 3대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고 했다. 또 "비즈니스·물류·IT&BT·관광&레저 등 4대 허브 전략을 중심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구도심은 대중교통망을 중심으로 한 컴팩시티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