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명 아라온(ARAON)
≫ 중량 7,487t
≫ 건조 2009년 10월
≫ 크기 길이 111m, 폭 19m, 깊이 9.9m
≫ 속도 최대속도 16노트, 항해속도 12노트
≫ 연속항속거리 20,000마일(37,040㎞)
≫ 추진 방식 아지무스(Azimuth)형 전기추진방식
≫ 운영주체KOPRI(극지연구소)
≫ 승선인원총 85명(승조원 25명)
≫ 주요활동결빙해 연구, 지질 과학조사, 극지보급
≫ 쇄빙성능1m 두께 다년빙을 시속 3노트
(5.5㎞)로 연속쇄빙 항진
/자료:극지연구소

[경인일보=]우리 기술로 개척하는 '새 남극시대'가 열린다.
기축년 한 해가 저물던 지난 12월 18일 국내 최초의 쇄빙선인 '아라온(ARAON)'호가 모항(母港)인 인천항에서 남극을 향한 출항식을 갖고 처녀출항에 올랐다. 쇄빙연구선으로서의 쇄빙 능력 시험 및 남극 대륙기지 후보지 탐사라는 첫 임무수행을 위한 대장정이다.
아라온호는 이후 20일간 약 1만1천㎞에 달하는 이동 항해를 거쳐 2010년 경인년 벽두인 1월 8일 경유지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 도착한다.
아라온호는 이곳에서 4일간 정박하며 보급·급유·급수, 헬기 선적, 참여인원 승선 등 절차를 갖고 1월 12일 크라이스트처치를 출항, 남극을 향한 역사적인 임무 수행에 돌입하게 된다.
아라온호에 탑승할 인원은 총 85명. 아라온 업무를 총괄하는 김현율 선장이 이끄는 아라온 승조원 25명과 극지연구소 쇄빙선 연구팀, 쇄빙능력시험 용역사, 대륙기지 답사단, 한진중공업 및 감리사, 언론사 등이 처녀출항 길에 승선하게 된다.
경인일보를 비롯해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지역 대표 지방언론사 협의체인 한국지방신문협회도 아라온호의 남극 탐사 대장정에 동참한다. 한국지방신문협회는 부산일보 경제부 송현수 차장을 40일이 넘는 대장정에 파견한다. 송 차장은 1월 7일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해 1월 12일 출항하는 아라온호의 남극 대장정에 합류한다.

이어 2월 19일까지 '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케이프 벅스(Cape Burks)→테라 노바 베이(Terra Nova Bay)→크라이스트처치'로 이어지는 아라온호의 남극 탐사 일정에 동참해 쇄빙능력 시험 및 남극 제2기지(남극 대륙기지) 건설 후보지 정밀조사단의 현장활동을 생생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남극은 만년 빙하와 펭귄, 맹렬하게 휘몰아치는 '블리자드' 등으로 유명하다.
남극해로 둘러싸인 거대한 대륙인 남극 대륙은 넓이가 약 1천360만㎢로, 미국의 약 1.5배, 한반도 면적의 약 60배 규모다. 평균 2천400m 두께의 빙상으로 덮여있는 만년빙하 지역이기도 하다.
남극은 북극과 함께 지구상 양극지역에 위치한 거대한 청정환경 공간으로서, 기권·지권·수권·생물권·빙권의 환경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있는 또 하나의 소지구적 영역이다.

특히 남극대륙은 겨울철 평균 기온이 섭씨 영하 60도로서 지구촌에서 가장 혹독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이 되지않은 청정지역이기도 하다. 그 결과 모든 과학분야에서의 천연실험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도전이란, 아니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란 가슴 떨리는 설렘과 막연한 기대감, 두려움이 적당히 교차하는 마력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것일게다.
경인년 새해를 맞아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아라온호와 함께 활짝 여는 '신남극 시대'의 생생한 소식을 독자들은 기대해도 좋을듯 싶다.
/송현수기자 songh@busan.com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 아라온호 출항의미와 주요임무
국내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ARAON)'호의 이름은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인 '아라'와 전부 또는 모두를 나타내는 관형사 '온'을 붙여서 만든 것으로,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이 '전세계 모든 해역을 누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라온호는 앞으로 쇄빙선·극지보급선·연구선 등 다기능 복합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보급품 및 물자를 수송할 때 외국 쇄빙선을 빌려 사용하는 설움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아라온호가 건조된 것을 계기로 남·북극 과학기지로의 보급품 및 물자 수송이 수월해진데다 결빙 해역에서의 독자적 연구·조사 활동이 가능해졌다.
아라온호의 처녀 출항에 따른 첫 임무는 남극대륙 제2기지 건설 유력 후보지인 케이프 벅스(Cape Burks)에 대한 정밀 탐사와 남극 결빙해역에서의 쇄빙능력시험 등 크게 두가지다.
쇄빙능력시험에서는 시속 3노트(약 시속 5.5㎞)의 속력으로 1m 두께의 다년생 얼음을 연속으로 쇄빙할 수 있는지 여부와 함께 ▲쇄빙속도가 제로인 상태에서의 얼음 저항력의 한계 ▲속도·얼음두께·얼음강도가 각각 다른 조건에서의 항해 능력 ▲압력봉우리(Pressure Ridge)를 쇄빙항해하면서 높이와 충격 속도에 대한 관통능력 ▲선수방향 선회시험(최소 180도) ▲정지선회 시험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아라온호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보급품 운송, 남극대륙기지 건설 물자 수송 등의 기본적인 임무 외에도 극지 결빙해역에서의 지구 환경변화와 역할 규명, 극한 미답지 탐사 및 자원조사 등 본격적인 극지 연구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라온호는 북극(6~8월 약 87일)과 남극(11월~4월 약 180일)을 오가며 연평균 267일 이상 운용될 계획이다.
이번 아라온호 출항에는 임차 헬기 2대가 탑재된다. 남극대륙기지의 유력 후보지인 케이프 벅스에서는 10일간 정밀조사가 이뤄지며, 이때 헬기가 이용된다. 남극 제2기지 건설사업은 지구환경 변화 등 남극대륙에서의 특성화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극지과학 기술의 발전과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아라온호 건조 뒷얘기
국내 최초 쇄빙선 '아라온호'가 완성되기 까지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에서 나타내듯 수주와 건조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진중공업이 '아라온호'를 수주한 것은 지난 2006년 12월 28일.
당시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는 국책사업으로 남극 세종기지는 물론 결빙해역에 대한 국제공동연구를 주도할 쇄빙선을 건조키로 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대형 수송함이나 상륙함, 전투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한진중공업을 수주 업체로 결정했다.
한진중공업은 국내에서 한번도 건조 경험이 없었던 쇄빙선을 국내 자체 기술로 만들기 위해 특수설계팀에서만 7개 부서 100여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기본 설계에서부터 선체, 선장, 기장, 배관, 전장 설계에 이르는 부서의 실무진들이 밤낮없이 뛰어야 했다. 쇄빙선 관련 자료를 찾아 헤매고 기술이나 규정, 배경지식 등을 총동원해 설계를 완성하는데만 꼬박 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한진중공업 김진섭 선임설계원은 "정부도 건조 경험이 없다보니 건조사양서와 기본설계 도면에도 많은 오류가 있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2년의 건조 과정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혀야 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도 주문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정부측과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다.
아라온호의 핵심 장비인 자동위치유지시스템도 처음에는 센서를 휴대형으로 설치키로 했는데 시공이 거의 끝난 시점에서 내부 고정형으로 변경돼 5m가 넘는 센서 설치장소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특수선박이라는 점에서 테스트 과정도 특별해 추운 곳에서 조타실 창문을 닦은 와이퍼가 얼어 멈춰버리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이퍼를 냉동고에 넣어서 작동해 본 후 최종 설치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함의 연속이었다. /강윤경기자 kyk9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