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혁명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아이폰'의 기능을 제대로 알고 즐기면 고향길이 100배 더 즐겁다.
아이폰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어플리케이션(아이폰으로 실행시키는 소프트웨어·이하 어플)을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앱스토어'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잘만 활용하면 여행 도중에 지하철 등의 실시간 정보 확인이 가능하고, 음악을 듣거나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어 지루함을 해소할 수 있다.
아이폰은 최초 구입시 전화 및 MP3기능 밖에 없지만 '앱스토어'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내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일을 걸어다니면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 '어플'이 열어주는 새로운 세상=직장 새내기인 최성엽(28)씨는 이번 고향길에 아이폰이 필수 지참물이다.
그는 평소 회사 인근 지리를 잘 몰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지도 검색'을 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최씨는 요즘 아이폰을 구입한 후 이동하면서 실시간으로 지도를 검색해 원하는 곳을 방문하는 등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등 업무에 크게 도움을 받고 있다. 아이폰이 처음 방문하는 거래처도 최단거리로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지도검색뿐 아니라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높였다. 어플을 통해 서울·경기·인천지역의 버스 및 지하철 등의 실시간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원거리 거래처는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씨는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이번 고향길에도 아이폰을 가이드로 삼을 예정이다.
■ 가방을 삼킨 아이폰=친구들에게 얼리어답터로 불리는 최씨는 아이폰을 구입한 후 노트북, PMP, 휴대용 게임기 등을 넣고 다니던 가방을 더 이상 들고 다니지 않는다.
'Jaada VNC'라는 어플로 내 집 노트북에 있는 모든 내용을 원격 조정하기 때문에 굳이 아이폰보다 20배 이상 무거운 컴퓨터를 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졌다.
그는 직장 상사가 긴급한 업무지시를 내려도 아이폰으로 집에 있는 노트북을 원격 조정해 업무를 볼 수 있어 항상 든든하다.
아이폰은 고향길에도 즐거운 친구다. 아이폰에서 MP3 기능인 'IPod'로 음악을 듣기도 하고 '틀린그림찾기' 어플이나 내장된 중력센서를 이용해 보드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 미래를 예견한 3D 구현과 아이피플만 볼 수 있는 메모(?)=아이폰의 GPS와 카메라를 이용한 'Sekai Camera'라는 증강현실 어플은 아이폰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컴퓨터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증강현실이란 실세계에서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이 프로그램상에 자신만의 가상(?) 메모를 남겨둘 수 있고, 다른 아이폰 이용자들도 자신이 남겨둔 메모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수원의 한 음식점을 아이폰으로 볼 때면 '너무 맛있다', '맛은 좋은데 서비스가 좀…' 이라는 그 음식점을 다녀간 사람들의 메모를 확인할 수 있다. 고향 인근의 명소들을 찾아볼 때도 유용하다.
특히 'me2DAY' 프로그램은 일부 휴대전화 등에서 부가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메신저', '미니홈피' 등의 기능을 대신해 소셜네트워크 문화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