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계가 각종 금융 혜택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지난 19일 청약률이 30%에도 못 미친 김포한강신도시 모델하우스 일원에는 저마다 실수요자를 잡기 위한 '파격 할인' 문구들로 가득찬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나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끊긴 지는 오래다.
지난해 12월부터 분양에 들어간 경기도시공사·현대건설의 '자연&이편한세상 및 자연&힐스테이트'의 분양률은 각각 29%, 31%를 밑돌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나마 파격적인 금융 혜택 등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지만 70~80%대의 계약률을 채울 정도로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양도세 감면 혜택마저 폐지되자 모델하우스 내방객은 절반 이하로 확 줄었고, 선착순 계약 약발도 통하지 않았다.
인천영종하늘도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1일 기준 영종하늘도시 44블록(1천365세대)은 548세대가 미분양이고 인접한 30블록, 34블록, 45블록도 40%가 주인을 찾지 못해 미분양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영종 만세부동산 박용길 대표는 "아파트 분양업체들이 영종도 인근 부동산을 통해 매매 활성화를 기대하고 교류하고 있지만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돼 분양문의 자체가 끊긴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분양 컨설팅 한 관계자는 "정부가 양도세를 풀지 않으면 수원 광교지구, 청라지구 등 일부 인기지역까지 미분양 사태가 금세 확산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LH가 군포 당동지구내 분양한 C-1블록의 경우 115세대 중 불과 11세대만 분양됐고, 군포 부곡, 안양 관양 지역도 각각 40%, 90%가 미분양이다.
김포 B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상태는 DTI 등 금융제재, 양도세 감면 혜택 만료, 보금자리 사업 추진 등 정부 정책이 자초한 것"이라며 "정부가 이른 시일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수경제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