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조지훈 일병(왼쪽)이 지난 26일 오후 5시10분께 최원일 함장(중령)과 촬영한 사진.
[경인일보=민정주기자]'침몰 직전 도착한 아들의 마지막 선물'.

천안함에 갇혀있는 조지훈(20) 일병이 침몰 직전 어머니께 휴대폰으로 보낸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 일병의 어머니 정혜숙(46)씨는 사고 전날인 25일 밤, 불길한 꿈을 꾸고는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아들에게 안부전화를 했다.

평소 효심이 지극하던 조 일병은 출항을 앞둔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26일 출항 직전, 함장·상관와 함께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어머니께 전송했다.

정씨는 "아들이 보내 준 사진을 보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뉴스를 보고 아들이 탄 배가 침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고소식을 듣고 곧바로 평택 해군기지로 달려갔지만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를 들을 수도 없었고, 현장을 찾아갈 수도 없었다"며 오열했다. 정씨는 27일 오전 9시에 다른 실종자 가족들과 백령도에 입도해 지금까지 현장에서 아들이 구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씨는 "만약 아들을 살아서 만나지 못한다면 나도 이 바다에 빠져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