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기자]최근 '국지성 호우'로 주택 수백여채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계양구 지역에 대해 보다 철저한 비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수처리 등 구조적인 이유로 이같은 비가 다시 내릴 경우, 침수 피해를 막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계양지역에 내린 비는 총 215㎜. 시간당 최대 34㎜에서 47㎜까지의 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주택 196채가 물에 잠기는 등의 큰 피해가 났다. 이번 침수 피해는 작전동과 계양동에 집중됐다. 이들 지역의 피해 세대는 각각 121세대와 41세대로, 전체 피해 세대의 80%가 넘는다.
작전동 지역의 경우, 작전 1·2동에 내린 비가 하수관거를 통해 합쳐져 인근 목수천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로 돼있다. 하지만 목수천으로 모아지는 부분의 '하수박스'가 흘러드는 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침수 피해의 원인이 됐다.
하수가 모아지는 곳인 만큼, 대형 하수관거(3.0×2.0) 세 개가 설치돼 있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비를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계양동은 최근 만들어진 '박촌동 우회도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곳은 지대가 낮아 예전에도 침수피해가 잦았던 지역. 하지만 이 도로가 밭 위에 깔리면서 흙의 물 흡수력을 떨어뜨린 것도 침수 피해의 원인 중 하나라는게 계양구의 설명이다.
여름철이 끝날 무렵일수록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욱이 남부지방은 국지성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계양구의 침수 피해 재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목수천의 바닥을 더 깊게 파내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완전하진 못한 실정"이라며 "침수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도배, 장판 등을 새로 할 수 있도록 조만간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작전·계양동 침수피해 재발 우려
계양구 국지성 호우 하수처리 구조적 한계
입력 2010-08-19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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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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