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오지희·김민재기자]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인천지역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라면과 생수, 통조림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추가 증정 행사 때와 같은 조기 소진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일부 마트는 오후에 물품을 다시 진열하기에 바빴다.
이마트 인천점은 24일 점심시간을 즈음해 컵라면 코너에 물품을 추가로 들여놨다. 컵라면 6개들이 상자가 날개돋친듯 팔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과 23일 인천점의 라면 판매량은 전주와 비교해 12%, 40%씩 늘었다.
사건 당일 통조림 코너에서는 주말보다 많은 양의 참치캔이 판매됐다. 주말 평균 70~80개 판매되던 것이 100개가 넘었다.
인천지역 마트의 판매 증가폭은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GS슈퍼마켓에 따르면 23일 하루 동안 전국 점포에서 라면과 생수의 매출이 각각 44.2%, 31.1%가 증가한 반면 인천지역 14개 점포에서는 같은 품목이 58.5%, 59.2% 늘었다.
서구 원당점은 생수의 매출이 전주와 비교해 231% 증가했고, 남동구 만수점과 남구 학익점도 110%가 넘는 신장률을 보였다. 구월점, 송도점, 원당점 등에서는 라면도 전주와 비교해 60%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23일 하루 동안 전국 전 점에서의 라면과 생수 매출 증가율은 각각 34.4%, 17.5%였지만 인천은 이보다 10%P씩 많은 45.4%, 24.8%를 기록했다.
백령도에서는 배 운항이 중단될 것을 우려해 난방용 등유 등을 미리 사두려는 주민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백령주유소 직원은 "평소 1드럼 구입하던 사람이 3~4드럼을 달라고 해 조금씩 아껴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옹진주유소는 미리 기름을 사려는 사람들의 주문이 많았다며 급하지 않은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