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성남시장은 민선 5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조용한 민생투어에 나선다. 사진은 이재명(왼쪽) 시장이 출근길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조용한 민생투어'에 나선다. 거창한 취임 기념행사 대신 이른 아침부터 각계 각층의 시민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그만의 돌잔치를 준비한 것. 취임 직후부터 모라토리엄 선언과 위례신도시 사업권 확보, 시장실 CCTV 설치, 시의회와의 대립 등 크고 작은 화젯거리를 양산했던 '뉴스메이커'다운 행보다.

이 시장은 1일 오전 7시 수내역을 출발, 시청까지 걸어서 출근하며 출근길 시민들로부터 시정 구석구석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지난 1년 동안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거르지 않았던 그의 도보 출근은 널리 알려진 얘깃거리지만 이날은 특별히 관계 공무원들까지 호출(?)했다.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함께 듣고 머리를 맞대보자는 취지다.

이미 탄천변으로 새벽운동을 나선 시민들이나 출근을 위해 전철역으로 향하던 시민들로부터 쏟아졌던 쓴소리들이 시정에 반영된 사례도 적지 않다. 호화판 논란을 겪었던 시청내 시설들을 시민들에게 개방한 것도, 각급 기관의 청소용역을 장애인들에게 전환시킨 것도 도보 출근길의 산물이다.

출근 이후에는 삼평어린이집을 찾아 보육교사와 학부모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시장 취임 전부터 강조해 왔던 사회 취약층에 대한 그의 관심이 그대로 표출되는 일정이다.

단대구역 재개발 사업현장과 장마철 수해가 우려되는 공사 현장 방문까지 민생투어는 하루종일 이어질 예정이다.

새벽녘 도보 출근과 심야시간대 지역 상점 방문 등 이 시장의 취임 1년은 시민들 속에서 부대꼈던 일상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예정에 없던 일정, 예정에 없던 지시들로 골탕(?)을 먹는 건 이래저래 공무원들이다. 즉흥적이고 돌출적인 스타일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이 시장 역시 그 같은 지적들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주문한다. 오랜 세월 동안 잘못됐던 관행들을 바로잡기 위해 평범치 않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고, 때론 투쟁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지난 1년간 이 시장이 보여준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하지만 시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만큼은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배상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