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초동수사로 교통사고 5일 만에 뺑소니범을 붙잡은 경찰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군포경찰서 뺑소니 전담수사팀 김근호 팀장과 임시철 수사관.

지난 21일 새벽 군포시 금정동 금정농협 앞에서 성당을 가던 강모(78)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은 뺑소니 수사전담반을 6개 반으로 확대, 목격자를 확보하고 현장 및 도주로에서 증거를 수집했다. 그러나 사고현장에는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증거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새벽에 일어난 사고라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두 경찰은 사고 당시 피해자가 입고 있던 옷에 용의차량의 페인트 흔적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 국과수에 피해자 의류 감식을 요청하는 등 작은 흔적까지 소홀히 하지 않고 수사에 임했다.

이런 노력 끝에 사건 발생 현장에서 300m 정도 떨어진 상가 건물외곽 입구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통해 용의차량을 특정하고 뺑소니범을 잡을 수 있었다. 김 팀장은 "뺑소니 사범은 죄질이 아주 나쁜 반인륜적 범죄로 피해자가 내 가족이라는 생각과 꼭 잡겠다는 일념으로 수사를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윤덕흥·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