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인천시 남구 경인방송iTVFM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남구 갑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사진 왼쪽)와 통합진보당 김성진 후보(사진 오른쪽)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인천 사진공동취재단
4·11총선 인천 남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성진 후보는 지난달 27일 경인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주안뉴타운 개발사업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각기 다른 해법을 내세우며 자신이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수년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주안뉴타운사업에 대해 홍 후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주민들 사이에 잘못된 정보가 알려지면서 찬반 공방이 치열해졌다. 사업비와 분담금·보상금이 어떻게 되는지를 특정지역을 표본감정을 해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나 세입자 분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별도의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주안 뉴타운사업이 지정된 시기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이며 홍일표 후보가 정무부시장 재임시절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는 순환식 재개발이 필요하다"며 "구 인천대 부지에 공공임대아파트를 지은 뒤, 개발이 시작되면 그 곳에 이주해서 이주금융비용을 절약하고, 개발이 끝나면 다시 이주하는 대책을 수립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
이어 김 후보는 홍 후보에게 주안뉴타운 사업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주안뉴타운개발사업은) 홍 후보의 정무부시장 시절에 추진됐고, (홍 후보는)이것을 가지고 당선됐다"면서 "재개발과 관련해 시·구의원이 확보한 것이 45억원인데 반해 홍 후보가 확보한 예산은 11억9천만원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뉴타운사업은)정무부시장으로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국비 확보는 국토해양부에서 전국에 있는 뉴타운 지원예산을 나눠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인천 뉴타운에 배당되는 금액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인전철 지하화에 대해서도 각각 다른 해법을 앞세웠다.

김 후보는 "제일 좋은 것은 지하화를 한뒤, 그 위에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예산이다.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서 예산을 확보하되 그것이 안되면,구간구간을 덮개공원으로 만들어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차선책이다"고 강조했다.

▲ 통합진보당 김성진 후보
홍 후보는 "인발연이나 공공기관의 산출에 의하면 인천서 5조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관건은 예산이다. 지하화를 할 수 있으면 하되, 안될 경우엔 정부에서 GTX를 추진할 때 주안역의 지하화를 같이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서는 확연하게 입장이 갈렸다.

홍 후보는 "남구는 재정자립도가 20%대에 지나지 않는다. 국세와 지방세의 구조를 정비, 조세법 체제를 개정해야 된다"며 "사회복지 사업의 국비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비와 지방이 매칭하는 사회복지 사업 때문에 재정 여유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세수를 늘리기 위해 기업체를 입주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현 정권의 감세정책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김 후보는 "지방재정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이명박 정부하에서 이뤄진 특권층의 감세였다. 107조원을 깎아주면서 지방세수가 30%나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재정과 국가 재정의 비율을 바꿔야 된다. 최소한 6대4 정도를 목표로 해서, 장기적으로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홍 후보는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눈부신 성장을 한 대한민국이 안보를 지켜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선거에서 판가름난다"며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자/김동주-남인천방송 제작실장
김 후보는 "남구는 발목에 두개의 족쇄를 차고 있다. 재개발과 지방재정이다.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문제가 있는 곳에 해답이 있다.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며, 남구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인천언론인클럽이 주관하고 경인일보 등 인천지역 주요 신문·방송사가 공동 주최했으며, 김동주 NIB남인천방송 제작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