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후보는 이른바 '자질론'을 앞세워 안 후보를 몰아붙였다. 그는 "연수구에서 남구로 이사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잘 모르는 것 같다"거나 "남구 발전은 감성적인 구호로만 되는 게 아니다"며 전략공천된 안 후보를 평가절하했다.
안 후보도 작정한 듯 토론회 시작부터 "4년 전 남구를 강남처럼 만들겠다는 약속은 다 어디갔냐", "재벌가의 사위….", "남의 공약을 카피하는 재주가 있다" 등 거친 발언을 쏟아내며 응수했다.
현 정부의 남북정책을 평가해 달라는 사회자의 첫 질문에서부터 두 후보는 팽팽히 맞섰다. 안 후보는 "남북관계는 파탄났고, 안보마저 불안해졌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인 대북정책 실패다"고 규정했다. 이에 윤 후보는 "남북관계 파행을 빚게 한 장본인은 북한이다"며 "2차 핵실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사건 전부 다 북한이 한 것이다"고 맞섰다.

다만,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폐지 방안에 대해서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안 후보는 유료도로법 등 법률 개정을 통해, 윤 후보는 일반도로화 추진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보다 날선 공방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오갔다. 먼저 안 후보가 "윤 후보는 공약을 복사하는 재주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문화센터 건립, OCI(옛 동양제철화학) 부지 개발 등 내가 먼저 공약을 하고 난 다음에야 (윤 후보가)하더라"며 비꼬았다. 이에 윤 후보는 "공약을 카피한 적 없다"며 안 후보의 주요 공약들을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는 용현동 군부대 이전 부지에 주말농장 등을 짓자고 한다"며 "지역 활성화에 전혀 도움도 안 되고 국비 재원을 마련하기도 힘든 것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난타전은 계속됐다. 안 후보는 "4년 전 남구를 강남으로 만들겠다던 정치인은 그동안 무엇을 했냐"며 "더 이상 속지 말고 부패한 정권과 재벌의 하수인을 심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 40년 걸린 서울의 강남처럼 시작해 남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얘기였는데, 안 후보는 연수구로 이사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모르나 보다"며 맞받아쳤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