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산하 부천시시설관리공단이 정기인사를 단행한 후 남자 직원이 음독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공단 여직원이 인사에 불만을 품고 목숨을 끊은 바 있다.

8일 부천시와 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7시30분께 부천체육관 시설공단 사무실에서 공단 5급 직원인 A씨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제초제 성분의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다.

A씨는 곧바로 부천순천향병원으로 이송돼 위세척을 받아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가족들은 최근 공단 내부 조직의 불합리한 문제 등으로 많이 괴로워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동료들은 "A씨가 계속해서 승진인사에서 제외되고, 근무지가 자주 변경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에는 공단 여직원이 조직과 인사문제에 불만을 품고 목숨을 끊은 바 있어 이번 음독자살기도 사건으로 공단의 인사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사고의 불명예를 회복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직군을 통합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은 한정된 자리때문에 5급 직원 모두 팀장 보직을 받을 수 없다"며 "A직원은 그동안 23건의 징계가 있었고, 최근에도 징계 요구가 내려온 상태로 인사규정에 따라 직급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천/전상천기자